제주문예재단 청년문화특성화 사업 일환, 농업 활동 영감 받아 작품화

강나루 작가의 개인전 <나루 : 일상의 씨앗들>이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스튜디오126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청년문화매개특성화사업 기획 분야에 선정된 <다방(多方) 프로젝트>의 첫 번째 순서다. 다방 프로젝트( www.instgram.com/dabang_project )는 40년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용담동 ‘귤림다방(현 스튜디오126)’를 기반으로 한다. 예술이라는 분야를 생소하게 여기는 주민들에게 익숙한 사물이나 환경을 결합함으로써, 시각예술을 맥락화하는 취지다. 강나루를 시작으로 신진 큐레이터 추수희와 오윤정, 서울에서의 조기섭 전시로 마무리한다. 

강나루 작가는 평면과 영상·설치 작업 10여 점을 통해, 2014년부터 자연농으로 활동하며 몸소 느낀 경험과 가치를 소개한다. 

강나루는 “자연 그대로 주어진 계절을 채집하고 자연을 요리하면서 일상의 생명 에너지를 탐구하는 나는 자연스럽게 토종 씨앗의 힘에 매료됐다. 이 땅에서 대를 이어 내려오는 씨앗들. 나는 씨앗,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많이 궁금했다”면서 “느리고 고되지만 그렇게 파종부터 채종까지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동안에 토종 텃밭은 점차 나의 감각을 일구는 동력이자 일상 속에 작업실이 됐다. 이전에 심상으로 그려내던 ‘춤추는 화경’을 이제는 내가 만들어가는 그 풍경에서 매일 만난다. 그리고 나의 방식으로 일상에서 표현하고자 한다”고 작업을 소개했다.

제공=강나루. ⓒ제주의소리
강나루의 작품 '날 것 그대로의 조각들', 목재-가변설치, 2020. 제공=강나루. ⓒ제주의소리
제공=강나루. ⓒ제주의소리
강나루의 작품 '사유조정시간', 영상 스틸 컷-영상 설치, 2020. 제공=강나루. ⓒ제주의소리
제공=강나루. ⓒ제주의소리
강나루의 작품 ' 10평 오아시스', 영상 스틸 컷-영상 설치, 2020. 제공=강나루. ⓒ제주의소리

권주희 큐레이터(스튜디오126 디렉터)는 “강나루 작가에게 예술은 동사다. 그의 예술은 완성된 작품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자연 풍경이 함께한다”며 “또한, 작가는 어떤 분야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으면서 또 그것들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토종 씨앗을 이어가는 전수자로, 농업과 예술을 잇는 매개자로, 삶을 자연에 녹여내는 연금술사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강나루는 작가이면서 농부인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목원대학교 미술학과 일반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2009년부터 서울, 대전, 제주 등에서 총 네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아시아탑갤러리호텔아트페어와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CSIAF) Korea Week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젊은예술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전국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 언니네텃밭 장터 겸 꾸러미 제주공동체 생산자,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 토종종자 증식포전 조천지회 책임자, 농업회사법인 밥상살림 한살림제주로컬푸드 생산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튜디오126
제주시 용담로 126,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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