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68. 애기버어먼초 (Burmannia championii Thwaites) -석장과-

이번 주에는 숲속의 작은 보물, 애기버어먼초를 소개합니다. 

부엽토 위에 아주 작은 하얀색 줄기를 올리고 노란 립스틱을 바른 듯 피어 있는 애기버어먼초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버어먼초라는 이름은 학명(Burmannia cryptopetala Makino)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 중에서도 속명 Burmannia에서 왔는데, 네덜란드 식물학자 Johannes Burmann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작은 것을 애기버어먼초라고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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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버어먼초는 버어먼초에 비해 크기도 작고 부엽질의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버어먼초는 줄기가 있어 애기버어먼초에 비해 찾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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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버어먼초보다 크기가 큰 버어먼초.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버어먼초를 다른 이름으로 석장(錫杖)이라 부릅니다. 석장은 스님들이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뜻합니다. 석장 기둥은 나무로 하고 윗부분에는 보통 여섯 개의 고리를 달고 있는데, 고리는 움직일 때 흔들리면서 소리가 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동물들이 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살생을 막는다는 배려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버어먼초(Burmannia cryptopetala Makino).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애기버어먼초는 버어먼초와 마찬가지로 꽃잎에 바같쪽을 중심으로 노란 색감을 가지고 있는데, 무슨 말이나 할 것 같은 모습으로 피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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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숲속을 거닐다가 지면에 바짝 엎드려 있는 아주 작은 손가락 모양의 하얀 물체를 만나면, 어떤 식물일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도 숲속에서 이 애기버어먼초를 만나면 작은 식물이 잘 자라도록 사랑을 나눠 주세요.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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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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