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중전망대 사업자 “원활한 사업 위해 바다 환경 감시자 될 것”

(주)우도해양관광과 (주)우도전흘동마을, 법인 우도면오봉리어촌계가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도 해중전망대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주)우도해양관광과 (주)우도전흘동마을, 법인 우도면오봉리어촌계가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도 해중전망대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제주 우도 17m ‘해중전망대’ 공유수면점사용 통과 ‘찬반 논란’’ 기사와 관련해 사업자 측이 해중전망대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주)우도해양관광과 (주)우도전흘동마을, 법인 우도면오봉리어촌계는 18일 오전 9시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중전망대 사업으로 환경이 파괴되면 사업을 중단하겠다”며 각종 인허가 절차를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우도면 오봉리 전흘동 일대에 추진되는 150억원 규모의 해중전망대 사업은 지난 6월 제주시로부터 공유수면점사용 허가를 받았다. 

해중전망대는 소규모 어항인 전흘동항에서 바다 방향으로 폭 3m, 길이 130m의 다리를 세우고, 만조 기준 해수면에서 높이 9m, 지름 20m 규모의 원형 건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원형 건물이 설치되는 구간은 만조시 수심이 8m 정도 돼 총 17m 높이의 건축물이 바다 한 가운데 들어서게 된다. 

전흘동항에서 바다를 향해 130m 걸어가 전망대에 도착하면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45개 유리창을 통해 바다 생태계를 구경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해중전망대 사업으로 우도의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는 우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제대로된 여론 수렴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도해양관광과 전흘동마을, 오봉리어촌계 등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설명회와 해외 현지답사 등 과정을 거쳤고, 2017년 12월23일 우도초등학교에서 우도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 명단도 있고, 반대한 사람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환경 파괴 논란에 대해서는 “주민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누구보다 우도 바다를 사랑한다”며 “최소한의 훼손으로 하는 설치기법으로 공사를 한다. 해중전망대는 바다가 깨끗하고 볼 것이 있어야 하는 사업이다. 해중전망대가 설치되면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신경써야 돼 우리는 ‘감시자’가 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우도에서 물질을 하고 있는 항일운동가 강관순 열사의 딸 강길여 할머니는 “조속히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 할머니는 “해녀들이 우리 바다, 내 쌀통을 열어 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이 죄인가. 우도 전흘동 바다가 전흥동 (주민의) 것이냐고 하는데, 전흘동 (주민)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켜온 것이 있다면 내 바다이며, 하늘 보다 높은 우리 자존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할머니는 “마을사람이 똘똘 뭉쳐 돈을 모아 사업을 해 잘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우도는 우리(주민)가 지키겠다. 하루 빨리 해중전망대 사업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우도 해중전망대 사업은 오는 21일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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