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의원, 원지사 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돌발발언에 “놓지마 정신줄” 작심비판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한림읍,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원희룡 지사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돌발발언과 관련해 “원희룡은 지사직은 내려놓고 정당인으로 돌아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원철 의원은 18일 논평을 내고 “광복절 경축식에서의 원희룡 지사의 발언은 도민의 대표로서의 위치를 망각한 채 도민 전체를 극우로 만드는 부끄러운 행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직전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3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친일과 보수-진보의 문제는 전혀 다른 논점”이라며 “‘식민지 적응 불가피론’, ‘역사의 공과 수용론’, ‘편 가르기 조각내기론’을 교묘하게 설파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시대,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도 영악하게 처세하는 모습이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정치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롭게 정당인으로 돌아가 유튜브도 하고, 먹방도 하고,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모두 쏟아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처럼 너무 많이 가지는 말라”고 일갈했다.

원희룡은 지사직을 내려놓고 정단인으로 돌아가라!
-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돌발발언에 대한 논평

지난 광복절 행사에서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채 개인적인 발언으로 행사를 파행으로 만들었다. 
그 ‘참혹한 현장’이라 함은 최근 물난리를 겪었던 수해의 현장이 아니다.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원희룡 지사의 돌출발언에 내팽개쳐진 꽃다발과 빈 의자의 모습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누구는 ‘난장판’이라 했고, 누구는 ‘아수라장’이라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참석을 제한하는 바람에, 그 현장을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바닷물이 짠 맛인지, 싱거운 맛인지는 다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기에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개인이 주최한 연설회장도 아닌 제주도의 원로들과 유공자, 어르신을 모시고 그들의 희생과 노고에 또 그들의 피와 눈물에 감사하는 자리였다.
원지사가 소속된 정당이 어떤 당인지 모르는 도민은 없을 것이다.
그것도 절대 중립을 지키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뻔뻔하게 복당했다.
원지사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제주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절대 보여주어선 안 될 참으로 부끄러운 소위 정당색이라는 민낯을 보여줬다. 그 과정을 지켜본 도민으로서,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사의 발언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작정하고 매스컴을 한번 타보고자 하는 눈물겹고 절실한 의지이다.
대권에 도전 하겠다고 한 입장에서 중앙에 어필하고자 하면 무엇이든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보수에서 보는 원희룡은 과거 학생운동을 좀 했던 아마도 그들의 적통 계보에는 이름조차 없는 곁가지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래서 원지사가 더욱 원색적으로 어필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인간적인 생각을 아주 잠깐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연민을 갖기에는 이미 지사는 너무도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는 자리에 있다.
그냥 불편하다고 , 인정하기 싫다고, 혹은 기득권 중에는 친일파의 후손이 많다고 그냥 모든 사실을 매도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건 너무 비겁하단 생각이 든다. 
친일 문제와 보수와 진보의 문제는 전혀 다른 논점이다.
‘식민지 적응 불가피론’, ‘역사의 공과(功過) 수용론’, ‘편 가르기 조각내기론’을 교묘하게 설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시대,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도 영악하지만 영리하게 처세하는 모습이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본인이 한 발언과 관련하여 다음을 입증할 만한 근거 자료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1. 과연 이승만은 친일이라는 프레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가?
이승만 당사자가 친일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친일 세력을 등에 업고 누린 것이 없었는가?
2. 안익태는 절대 친일파가 아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3. 마지막으로 과연 당신이 제주도민 전체를 대표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모든 국민을 보듬어야 하듯 도지사라 함은 진보와 보수가 모두 공존하는 제주도민 전체를 아우르고 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민을 대변하는 도지사라는 위치에서 그 입을 통해 도민 전체를 극우로 만드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더욱이 앞으로 이 따위 기념사를 또 보내면 “다시는 광복절 경축식의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겁박하는 대목에 이르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원희룡 도지사가 마치 제 맘대로 국가기념일 행사를 주최하고 독립 운동가를 추서하는 것처럼 여기는 오만방자한 태도 앞에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는 일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한다. 
당연히 얼렁뚱땅 친일에 빌붙어 물 타기하려거나 방관과 비굴로 수치와 죄악을 깨닫지 못하는 부류들에게 다시는 광복절 기념식 단상에 서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정치의 자유가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롭게 정당인으로 돌아가서 유튜브도 하고, 먹방도 하고,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모두 쏟아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도 그간 정이 있으니 김문수 전 도지사처럼 너무 많이 가지는 말기 바란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만화가 있다.
놓지마 정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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