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향해 "교육 본연 업무에 충실하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발언과 도내 주요 기관장이 4.3 동백꽃 배지를 떼낸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이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도당은 18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광복절 경축식 관련 원 지사의 논란은 정치적 공세라고 규정했다. 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향해 "얄팍한 정치적 꼼수"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민주당 인사들의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 광복절날 민주당이 기민하게 원 지사를 향해 도민을 겁박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오영훈 국회의원도 이튿날 유사한 논조로 원 지사 흠집 내기에 나섰다”며 최근 논란을 정치적 공세로 규정했다. 

통합당은 “오늘(18일) 박원철 제주도의원은 원 지사에게 도지사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행태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 추락에 겁먹은 과잉 행동”이라며 “원 지사에 대한 흔들기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통합당에 추월당하자 저지르는 상투적인 편가르기식 공세로만 보인다. 편을 갈라 어떻게 해보려는 정치적 꼼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유치하고 얄팍한 정치를 그만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로 제주 경제는 사상 초유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단체관광이 사실상 중단돼 대형관광버스 업체들은 일손을 놓고 있다. 여행업체 노동자에 대한 고용지원도 막바지에 이르러 대량 실업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 서부 농업 현장은 월동채소 정식 후 밭에 물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과 함께 도민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할 판에 편가르기 정치공세를 할 생각이 드는가. 민주당의 지지율이 낮아져 고민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지지율 회복 방법은 도민과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정공법으로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통합당은 사회·경제적 약자편에 선 정당을 만들기 위해 기본소득 의제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민, 도민 속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박원철 도의원에게 말한다. 제주 제2공항 찬·반이 아닌 갈등해소를 위한 활동에 전력을 다하길 요청한다. 박 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도민들은 박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4.3배지를 떼 광복절에 참석한 논란과 관련해 도민에게 고개를 숙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향해서도 “얄팍한 정치적 꼼수”라고도 했다. 

통합당은 “교육감 입장에서 광복절 기념식 관련 입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야 해야 할 일인가. 언론 관심에 응해 한 마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교육 이외 사안에 대해서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는 것은 백보 양보해도 억지스럽다. 지역 사회가 교육감에게 입장 발표를 요구했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해결되고 있는가. 폭염 속에서 마스크를 끼고 수업 받는 아이들의 고통은 어떻게 덜어줄 것인가.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일반고 전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교육 현안이 줄줄이 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은 “광복절 관련 입장은 교육계가 아닌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숙제 아닌가. 교육감은 교육감이 해야 할 교육 본연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최근 도내 정가에서 이 교육감의 차기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도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 광복절 기념식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면 제주 교육 현안과 미래가 매우 암담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통합당은 “이 교육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제주 교육부터 제대로 챙길 것을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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