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민의 작품 '도도기' 가운데 일부. ⓒ제주의소리

현우민 미술작가의 개인전 <도도기(逃島記)>가 19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아트스페이스 ‘새탕라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단체 ’씨위드‘가 지난해부터 기획하고 진행해온 제주 출신 예술인 귀환프로젝트 ’스윗스윗피쉬앤룸스‘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올해 준비한 총 4회의 기획전 중 첫 번째다. 

재일교포 3세, 현우민 작가의 할머니는 제주 해녀다. 할머니의 산소를 성묘하는 이야기를 담은 <to-la-ga>(2010),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여러 젊은이들을 서울에서 촬영한 <NO PLACE LIKE HOMELAND>(2011) 등 현우민은 자신의 기원에서 떨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제로 영상-사진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번 <도도기> 전시는 작가가 2018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는 작업이다. 전시의 제목은 1950년대 이후 중국에서 홍콩으로 자유를 찾아 도피함을 뜻하는 단어 ‘도항(逃港)’을 변형했다. ‘섬으로 도피한’ 혹은 ‘섬으로부터 도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전시에서는 2018년부터 작가가 홍콩의 한 외딴 섬 펭차우에서 체류하며 제작한 영상 작품 <도도기>(2020, 28'06")와 함께 섬과 관련된 ‘떠나지 못한 여행’의 기록을 사진과 텍스트로 보여준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는 탈출을 다룬다는 점에서 제주도에서 만든 작가의 이전 작업들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소개했다.

현우민의 작품 '도도기' 가운데 일부. ⓒ제주의소리
현우민의 작품 '도도기' 가운데 한 장면. ⓒ제주의소리
현우민의 작품 '도도기' 가운데 일부. ⓒ제주의소리
현우민의 작품 '도도기' 가운데 한 장면. ⓒ제주의소리

<도도기>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우수문화예술기획사업‘ 후원을 받는다.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 방문 신청을 받아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새탕라움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eetangrau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우민은 1985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태어난 땅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과 이동의 기억, 마이그레이션을 테마로 영상 작품을 제작하는 영화감독 겸 아티스트다. 

주요 작품으로 <NO PLACE LIKE HOMELAND>(2011), <OHAMANA>(2015), <미완의 여행길로 떠나다>(2017) 등이 있다. 홍콩의 외딴 섬, 한국의 제주도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 <도도기>를 2018년부터 진행 중이다.

서울독립영화제, Taiwan International Video Art Exhibition, 한국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동경대학 문학부에서 미학-예술학을 전공해 졸업했고. 동경예술대학 영상연구과의 미디어영상 석사·박사 후기 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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