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광복절 경축식서 4.3배지 뗀 원희룡에 유족회 "책임있는 해명 필요"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 최대 조직인 4.3희생자유족회가 광복절 기념식에서 4.3배지를 뗀 원희룡 지사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는 19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직접 4.3유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4.3유족회는 "지난 8월 5일 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파장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기념식 4․3배지 배제 사건에 대해 도지사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회는 "원희룡 도지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도청 총무과의 납득되지 않는 해명만으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4·3동백꽃 배지 문제는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4·3의 의미를 알리고자 함께 노력해 왔던 결과물"이라고 질타했다.

유족회는 "4·3 70주년을 기점으로 이제 4·3 동백꽃 배지는 4·3을 상징하는 의미로 자리 잡았다"며 "실제 4·3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그동안 도지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제주도민들은 노력해 왔고, 4·3배지는 그 성과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지금 4·3유족들은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70여 년간의 억울함을 극복하고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기 위해 뛰고 있다"며 "4·3유족들에게는 4·3배지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시간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도교육감이 4·3배지 배제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며 "도지사도 총무과장 뒤에 숨지 말고 잘못은 잘못됐다고 하고 인정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유족회는 "이제라도 원희룡 도지사는 이번 4·3배지 파동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해 주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공언한 대로 4·3유족, 제주도민들과 함께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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