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자체가 넘어가는 방식 아니라 경영권만 승계...5년 단위 계약

제주 오라CC전경. ⓒ오라CC홈페이지 갈무리.
제주 오라CC전경. ⓒ오라CC홈페이지 갈무리.

스크린골프 등을 운영하는 골프존카운티가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오라CC) 운영에 들어간다. 

20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오라CC의 운영권이 오는 9월1일자로 골프존으로 넘어간다. 오라CC 자체가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5년 단위로 경영권만 승계되는 계약이다. 

도내 많은 골프장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오라CC는 매년 평균 60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30개 골프장 중 꾸준하게 흑자 경영을 기록하는 골프장은 오라CC를 비롯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오라CC는 독보적이다.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한 제주시 동(洞)지역과 가까워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최대 장점이다.

흑자를 내는 오라CC가 골프존에 넘어가면서 도민사회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 골프존이 오라CC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부터 골프존이 제주 골프장 인수작업에 들갔다는 소문이 도민사회에 파다했다. 골프존은 제주CC나 제주 레이크힐CC 등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골프존은 연평균 60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하는 오라CC 측과 접촉, 매년 7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오라CC 측에 안겨주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골프업계 관계자 A씨는 “골프존이 도내 많은 골프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오라CC 경영권이 골프존이 넘어갔다고 해 다들 의아했지만, 골프존이 연평균 수익보다 높은 금액을 기존 사업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들 수긍했다. 이와 같은 조건이라면 도내에 골프존의 제안을 마다할 골프장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주) 오라CC 관계자는 “책임운영 방식으로 오라CC 운영권이 9월1일자로 골프존에 넘어간다”고 말했다.

1979년 제주시 오라동 201만8369㎡에 개장한 오라CC의 연평균 내장객은 13만명 정도다.

동코스 9홀, 서코스 9홀, 남코스 18홀 등 총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클럽하우스와 티하우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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