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와 다르게 시공되면서 누수 등 하자 발생...제주도, 하자보수 기간 3년 연장

2015년 10월 22일 개장 하루만에 태풍 '차바' 영향으로 누수가 발생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의소리
2015년 10월 22일 개장 하루만에 태풍 '차바' 영향으로 누수가 발생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의소리

개장 하루만에 물이 새는 등 [제주의소리]가 단독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던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실공사 논란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제주도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시공사가 제안한 누수에 따른 하자보수 기간 3년 연장 방안을 받아들였다. 

준공된지 5년이나 지난 건물에 대한 하자보수 기간이 연장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시공사가 건축 과정의 실수를 인정하는 경우 가끔 연장되기도 하는데,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시공사가 건축 과정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하자보수 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혈세 418억원이 투입돼 2015년 7월15일 준공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같은 해 10월22일 개장 하루만에 물난리가 발생했다. 당시 태풍 ‘차바’가 제주를 강타하자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천장 곳곳에서 물이 줄줄 흘러 내렸다. 

초반에는 스프링클러 오작동이 누수 원인으로 지목돼 하자보수가 이뤄졌지만, 2018년 8월 22~23일 태풍 ‘솔릭’ 내습 때 다시 누수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제주에 많은 비가 쏟아질 때마다 일부 구간에서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됐다. 

누수 등 하자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현장조사 결과, 일부에서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부분이 발견됐다.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부분에 대한 하자보수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3곳이 남았다.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남아있는 3곳(용마루, 마감후레싱, 거터폭)에 대한 하자보수를 위해서는 국제여객터미널 일부를 철거해 재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활한 배수를 위해 1.62m로 설계된 지붕 거터폭이 실제로는 1.33m로 좁게 시공됐고, 용마루는 1개소가 설치조차 안됐다. 또 마감후레싱은 단면이 변경돼 시공됐다. 

시공사도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점을 인정, 지난 4월7일자로 종료된 하자보수 기간을 3년간 연장하겠다고 제주도 측에 제안했다. 

제주도는 전반적인 보수로 누수문제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하자보수 기간을 오는 2023년 4월까지 연장하는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감재에 해당하는 용마루, 마감후레싱의 경우 현 시공상태에서도 구조적 결함이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또 설계보다 폭이 좁게 시공된 거터의 경우 배수공 10공을 추가 설치하면 누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소송제기 의견도 있었지만 부분 철거후 재시공하면 보수공사 기간 터미널 이용에 장기간 불편이 초래돼 하자보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부분의 하자보수가 이뤄져 누수를 거의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