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심의위 "건축심의부터 받고 오라" 의견 제시

제주 우도에 추진되는 해중전망대 사업 조감도.
제주 우도에 추진되는 해중전망대 사업 조감도.

‘섬속의 섬’ 제주 우도에 추진되는 해중전망대 사업이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또  제동이 걸렸다. 이번이 4번째다. 

21일 제주도와 해중전망대 사업자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열린 경관심의위에서 해중전망대 사업이 ‘보류’됐다. 경관심의위는 이날 해중전망대 사업 등 총 11개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이날 경관심의위는 해중전망대 사업자 측에 제주도 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건축심의를 통과한 세부사업계획 등을 토대로 경관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보류 결정으로 해중전망대 사업은 경관심의에서만 4번째 퇴짜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해중전망대 사업자 측은 “갑자기 건축심의를 먼저 받으라고 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건축심의가 먼저라면 첫 경관심의 때 건축심의를 먼저 받으라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주)우도해양관광과 (주)우도전흘동마을, 법인 우도면오봉리어촌계가 약 150억원을 투자해 우도면 오봉리 전흘동 일대에 추진하는 해중전망대 사업은 지난 6월 제주시로부터 2000㎡ 규모 공유수면점사용 허가를 받았다. 

해중전망대는 소규모 어항인 전흘동항에서 바다 방향으로 폭 3m, 길이 130m의 다리를 세우고, 만조 기준 해수면에서 높이 9m, 지름 20m 규모의 원형 건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원형 건물이 설치되는 구간은 만조시 수심이 8m 정도라서 건축물의 높이는 총 17m에 달한다. 

전흘동항에서 바다를 향해 130m 정도 걸어가 전망대에 도착하면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45개 유리창을 통해 바다 생태계를 구경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도 전체가 제주도 해양도립공원이라서 해중전망대 사업은 제주도립공원심의위원회 심의, 경관위원회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다른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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