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코로나19 재확산 계기로 예약 취소와 문의 잇따라"

코로나19 사태에도 많은 사람들이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아 휴가를 즐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에도 많은 사람들이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아 휴가를 즐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관광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2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목)부터 23일(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만3246명을 기록했다. 요일별로 ▲20일(목) 3만7109명 ▲21일(금) 3만6831명 ▲22일(토) 3만4098명 ▲23일(일) 3만5208명 등이다. 

이는 바로 전주인 13일(목)~16일(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18만5076명) 대비 무려 22.6%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주 목~일요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요일별로 ▲13일(목) 4만4640명 ▲14일(금) 4만7543명 ▲15일(토) 4만9342명 ▲16일(일) 4만3551명 수준이었다. 

일주일만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하루에 1만명 정도가 줄었다는 얘기다. 

지난 16일의 경우 지난해 8월16일(금) 대비 제주방문 관광객(외국인 관광객 포함)이 1.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무려 96.1% 감소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17.3%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웠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금요일에 제주 방문 관광객이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주 관광시장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외로 가려던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제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월 13~16일 제주 방문 관광객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20~23일 제주 방문 관광객 추이.
8월 13~16일 제주 방문 관광객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20~23일 제주 방문 관광객 추이.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관광 시장도 또 다시 얼어붙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계획된 모 보험회사의 300명 규모 단체워크숍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도내 모 특급호텔의 경우 오는 9월 단체 1000객실 예약이 취소됐으며, 오는 11월까지 2000객실 규모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골프장 역시 예약 취소 등 피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에서 커피숍을 운용하는 고모(36)씨는 “며칠 사이 손님이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손님이 꽤 늘었는데, 최근 다시 줄기 시작했다. 그나마 있는 고객들도 코로나19 얘기만 한다”고 토로했다. 

한림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P씨(38)도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을 기점으로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 재확산 전에는 예전보다 매출이 더 많은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크다. 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사실상 모든 손님의 발길이 끊긴다고 봐야 한다. 3단계로 격상되기 전에 수도권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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