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JDC 직원 추가 확진...25일 전 직원 340여명 코로나19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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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듯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인 옆을 바라보는 한 직원. JDC는 내부 직원인 코로나19 제주 30번 확진자에 이어 34번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건물 앞 워크스루 진료소를 마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틀 사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제주도 방역당국이 JDC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나섰다.

내부 직원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는 악재에 휘말린 JDC는 25일 퇴근한 직원을 포함해 전 직원을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JDC 본사로 불러들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JDC 관계자는 “아침회의 당시 전 직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있어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려 ‘워크스루 검사’ 방식으로 변경됐다. 현장에는 오후 7시 전부터 제주도와 보건소, JDC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며 진료소를 마련하고 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몇몇 JDC 직원들은 불안한 듯 알려진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도착해서 기다렸다. 드라이브 스루로 알고 있던 일부 직원은 차량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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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워크스루 방식 검체 검사가 이뤄지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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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직원 전수검사 소식에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안한 듯 물밀듯 차량이 들어오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JDC 직원에게 내부 분위기를 묻자 “노코멘트 하겠다”면서 “드라이브 스루 하러 왔다가 워크스루로 변경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JDC 직원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제주보건소 10명, 제주동부보건소 4명, 제주서부보건소 4명 등 18명과 행정지원 10명 등 인력이 동원됐다.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비롯한 도 관계자도 현장을 지켰다. 

검사는 2명이 짝을 이룬 총 6팀이 담당하고 나머지 인력은 검사 전 문진표 작성과 안내를 도맡았다. 검체 수송은 119와 보건소 구급차 각 1대씩 총 2대가 동원돼 30개 단위로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이송키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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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복과 마스크, 고글 등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검체 검사 인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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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검사를 맡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바쁘게 검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검사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지는 가운데 현장서는 기상과 현장 상황에 따라 검사 장소와 방법이 계속 변경되는 바람에 ‘사공이 많다’는 푸념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반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검체 검사를 맡은 보건소 관계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아랑곳 않고 차분히 검사를 위해 보호구를 착용하며 검사를 위한 소통을 이뤘다.

검사는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천막 설치와 검사 장소 마련 등 이유로 오후 8시30분께야 시작됐다. 이 과정서 JDC 건물에 입주해있는 입주사 직원들은 늦어지는 검사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검사가 시작되자 JDC 직원들은 작성한 문진표를 가지고 워크스루 방식으로 안내에 따라 보건소 관계자 앞에 서 검체 채취에 참여했다.

JDC 직원은 내부 분위기와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니 마주한 현실이 크게 다가왔다”면서 “(JDC 내부에서) 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속히 모든 검사를 제공해줘 감사하고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34번 확진자 직원 B씨는 30번 확진자 A씨와 대화를 한 이력이 있다고 진술함과 동시에 지난 15~17일 수도권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전수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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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안내에 따라 JDC 직원들은 미리 작성한 문진표를 가지고 차례대로 검사를 받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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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검사를 받고 있는 JDC 직원.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제주 방역 최전선에 있는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제주의소리]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30번 확진자 접촉자로 생각한 34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연휴 당시 수도권 방문 이력이 있었다”며 “34번 확진자가 30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는지, 수도권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은 가장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가설이 맞다면, 그간 같은 건물서 근무한 분들이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라고 전수검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기간 직원들이 같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접촉자 구분이 힘든 상황이라 JDC 두 건물 소속 직원 대상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34번 확진자 JDC 직원 B씨는 같은 회사 직원인 30번 확진자 A씨의 확진 판정 사실을 듣고 이날 오전 9시50분께 제주대병원에서 검사한 뒤 오후 5시2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을 방문한 뒤 24일부터 오한·근육통과 더불어 약간의 기침증세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근육통을 호소하며 치료 중이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JDC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 직원 전수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JDC는 내부 직원인 코로나19 제주 31번 확진자에 이어 34번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건물 앞 워크스루 진료소를 마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워크스루 검사가 이뤄진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JDC 본사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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