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장 인사청문] 제주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제기..."4대강 책임 면할 수 없다"

김상협 제주연구원 예정자
김상협 제주연구원 예정자

 

김상협 제주연구원 예정자는 원희룡 지사와 돈독한 사이란 걸 부정하지 않았지만 측근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동등한 관계"고 반박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26일 오전 10시부터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했다. 

이날 인사청문에선 김 예정자가 대표로 있는 (사)우리들의미래에 대한 제주도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원희룡 지사와의 관계에 대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김 예정자가 2015년 설립한 (사)우리들의미래가 제주도로부터 4건의 용역을 수주했다"며 "우리들의미래 전체 9건 용역 중 절반 가까이인 4건을 3억5000만원에 수주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연구용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직접 수행하기 위해선 학술연구용역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제주에너지공사나 제주테크노파크 등 공기관대행사업으로 진행했다"며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이자 용역도 부실하다"고 제기했다.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김 예정자와 원희룡 지사와의 관계를 물었다. 김 예정자는 서울대 외교학과 82학번이고, 원 지사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고 의원은 "원희룡 지사와 관계가 돈독하느냐"며 "2018년 지방선거 투표날 당일에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 예정자는 "원 지사와 돈독하다고 생각한다. 깊이 알게 된 것은 다보스포럼에서 원 지사가 젊은 글로벌리더서 선정되면서 알게 됐다"며 "지방선거 당일 저는 투표권이 없는데 치열한 선거과정을 했고, 친구로서 격려하기 위해 캠프에 간 것은 맞다"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선거사무실에 갔다는 것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보수의 베스트카드가 혹독한 여건을 이겨냈다'고 극찬했다"며 "제주연구원장 공모 당시부터 내정설이 파다하게 났는데 보통관계가 아니라면 내정설이 퍼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예정자는 "그 점은 인정한다. 다면 정치적으로 캠프에 참여하거나 정치적인 관계는 아니"라며 "미래를 향한공감이나 가치, 방향에 대해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미래비서관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고 의원은 "4대강 사업은 결론적으로 토건족 카르텔로 김 예정자가 선봉에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 분이 제주연구원장으로 청정과 공존, 미래를 말하는 게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원 지사를 밀착 수행하면서 해외 연수도 같이 다녀왔다"며 "미국민 2번 다녀왔고, 중국도 다녀왔는데 원 지사의 핵심 측근 아니냐"고 따졌다.

김 예정자는 "원 지사와 상하 부하관계가 아니다. 동등한 관계"고 반박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을)은 "원희룡 지사가 MB(이명박) 정부 출신으로 박정하 부지사, 이기재 서울본부장에 이어 김상협 예정자까지 임명하려 한다"며 "친이계 정치낭인들을 임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를 물었고, 김 예정자는 "제가 직접 기획하고 집행하지 않았다. 제 분야는 에너지와 기후변화"라면서 "MB 청와대 5년동안 함께 했으니 책임을 면할 길은 없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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