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국제단편영화제서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 2관왕 쾌거

제주4.3의 아픔을 담아낸 변성진 감독의 영화 '헛묘'의 한 장면.

제주4.3의 아픔을 담아낸 제주 출신 변성진 감독의 영화 ‘헛묘’가 제4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헛묘’는 800여 편의 출품작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열연을 펼친 주연배우 ‘성지루’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헛묘는 제주4.3 당시 시신을 찾지 못한 고인들을 모시는 ‘시신 없는 빈 묘소’를 뜻하지만, 문자 그대로는 ‘가짜묘’이기도 하다.

영화는 벌초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겪는 ‘가짜묘 해프닝’을 통해 시대를 넘는 가족의 사랑과 아픔을 기억한다.

줄거리는 제주4.3 당시 돌아가신 아버지 묘를 벌초해달라는 재일교포 할머니의 부탁으로 벌초대행업자인 주인공이 묘를 찾아 나서게 된다. 하지만 묘터가 대규모 건설 현장으로 변해버린 탓에 돈이 아쉬운 주인공이 할머니 소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가짜묘를 만들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변성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주인공 ‘봉삼’ 역에 성지루를 비롯해 신비, 문창준, 이소리 등 주연배우가 출연했다. 2019년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제작지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다양성영화제작지원 등 받았다.

변성진 감독은 서귀포시 서홍동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단편 ‘빈집’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작, 2019년 장편 ‘미여지뱅뒤’로 인도 노이다국제영화제 최우수 편집상 등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한중국제영화제는 영화와 문화교류를 통해 한중교류를 확대하고 인재를 발굴해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영화제다.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될 경우 추후 단편영화 제작지원과 함께 중국 마케팅과 배급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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