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대 피의자 긴급체포...차량 몰며 범행대상 물색

지난달 31일 30대 여성 변사체가 발견된 제주시 도두1동 풀밭. ⓒ제주의소리

지난달 31일 30대 여성 변사체가 발견된 제주시 도두1동 풀밭. ⓒ제주의소리

[기사보강- 2일 10:00]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 풀밭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20대 피의자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던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범행 상대를 물색하며 주차장 인근을 배회하는 피의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49분께 강도살인 혐의로 피의자 A(29)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께 제주시오일장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제주시 도두1동 소재 인근 밭에서 B(39·여)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30일 오후 5시께 제주시내 모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귀가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들의 미귀가 신고에 따라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외도동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B씨는 반나절이 지난 31일 낮 12시쯤 인적이 드문 도두동 소재 밭에서 밭주인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씨의 몸에는 흉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됐다. 성폭행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A씨는 이면도로를 걷던 B씨와 몸싸움을 벌이며 밭으로 넘어졌고, 흉기로 B씨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흉부 자상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7월까지 택배 업무를 해오다가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자신이 소유한 탑차를 타고 제주시오일장 주차장 인근을 배회하며 범행 상대를 물색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의 탑차 내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B씨의 휴대폰케이스, 신용카드 등이 발견됐다. 외도동에서 마지막 신호가 끊긴 휴대전화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A씨의 주거지와 연고지를 중심으로 추적에 나섰고, CCTV 관제센터를 통해 동선이 확인된 A씨를 서귀포시 한 주차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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