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마사회 제주지역본부만 8월말 기준 매출액 81% 감소

제주경마공원 전경.
제주경마공원 전경.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제주 경마가 잠정 중단되고, 전 직원이 휴업에 들어갔다. 전 직원 휴업은 1990년 제주 경마 첫 시행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비상경영 체계 돌입에 따라 시행중이던 무고객 경마를 잠정 중단하고, 전 직원이 휴업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마사회는 코로나19 사태로 고객 입장시기가 불투명하고 현재 경영상황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8월말 기준 마사회 제주지역본부 경마시행 매출액은 약 14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이 무려 81% 감소했다. 

마사회는 매년 1500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제주도에 납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8월까지 마사회가 제주도에 납부한 세금은 약 200억원. 

또 제주도에 지역발전 기금 등 명목으로 매년 890억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데, 올해는 100억원 정도만 제주도에 납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돼 올해 경마가 재개되지 않으면 마사회가 제주도에 납부하는 세금과 기금 등이 약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마사회 입장에서는 경마 재개를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마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다보니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다. 무고객 경마 시행도 적자 경영이다. 

이에 따라 마사회 전 직원은 교대 휴업 형태로 주 3일 휴업에 들어간다. 전 직원 휴업은 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1990년 첫 제주 경마를 시행한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마사회는 전 직원 휴업과 무고객 경마 잠정 중단 말고 경상비용 35% 절감 등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노조 등과 협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인 2월부터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경마 특성상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취약한 시설이라서 노조 등과 꾸준한 협의 끝에 전 직원 휴업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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