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동 마을회 표지석 제작 위해 올초부터 보관...인도 위 수개월 방치 '안전 위협' 지적

제주시 아봉로 '금영교'에 있는 육중한 돌덩이.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아봉로 '금영교'에 있는 육중한 돌덩이.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장기간 인도를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사수정=오후2시35분] 제주시 아라동과 봉개동을 잇는 아봉로에 경승용차만한 돌덩이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어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육중한 돌덩이는 영평상동마을회가 '영평 가시나물' 마을 표지석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난 2일과 3일 새벽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후, [제주의소리]에 걸려온 독자 제보 전화는 아봉로 인도에 소형차만한 돌덩이가 길가에 놓여져 있어 태풍으로 쓰러진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현장을 확인해보니 돌덩이는 2015년 9월 준공된 교량 ‘금영교’ 인도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제주시 아봉로 '금영교'에 있는 육중한 돌덩이.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아봉로 '금영교'에 있는 육중한 돌덩이.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돌덩이는 태풍 강풍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육중한 크기를 자랑했다.

260mm의 신발을 돌 위에 올려놨는데, 신발은 너무나 작게 보였다.

성인 남성 1명이 돌위에 누울 수 있을 만큼의 크기에, 중장비가 없으면 꿈쩍하지도 않을 만큼의 무게다. 

[제주의소리]가 다양한 경로로 취재한 결과 육중한 돌덩이는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올해 초 금영교 위에 가져다 둔 것으로 확인됐다. 

돌덩이가 있는 곳은 옛 걸머리와 가시나물의 경계다.

걸머리는 현재의 금천마을을 뜻하는 옛 지명이며, 가시나물은 영평동을 뜻하는 옛 지명이다. 

영평상동 주민들이 마을 정체성 고취를 위해 표지석 설치를 추진해왔고, 올해 초 마을 표지석으로 쓸 돌덩이를 확보해 지금의 위치에 놔뒀다. 

돌덩이는 올해 초부터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영평상동 마을회는 조만간 돌덩이에 글귀를 새긴 뒤 일으켜 세워 표지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돌에는 '영평 가시나물'이라는 글귀가 새겨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호 영평상동 마을회장은 4일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올해 초 금영교 위에 돌덩이를 옮겨 놨다. 돌에 ‘영평 가시나물’이라는 글귀를 새기고, 올해 설치할 예정으로, 조만간 행정에 도로점용 허가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 강모(48) 씨는 "반년 넘는 장시간 동안 인도 위에 커다란 바윗돌을 방치해두는 것은 시민들의 보행안전은 물론 여러가지 안전사고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빠른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아봉로 '금영교'에 있는 육중한 돌덩이.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아봉로 '금영교'에 있는 육중한 돌덩이. 영평상동 마을 주민들이 마을 표지석 설치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개월 간 인도위에 방치돼 있어 빠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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