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틀었지만 '매우강' 유지, 7일 출근길 제주 최근접...산간최대 300mm 폭우

제10호 태풍 하이선. 사진=기상청
제10호 태풍 하이선 위성사진. 사진=기상청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당초 진로보다 더 동쪽으로 치우쳐 졌다. 제주와는 약 300km 가량 떨어진 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의 강도가 거세 방심하긴 이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쪽 약 290km 부근 해상을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당초 하이선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경남·부산으로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나라 내륙 쪽으로 상륙하는 것보다 동해안 해안지역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 오후 9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후 7일 오전 9시에는 부산 동쪽 약 80km 부근 해상, 오후 9시에는 청진 남쪽 약 18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간 뒤 48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북쪽과 서쪽에서 발달한 차고 건조한 기류가 태풍 이동을 막는 일종의 벽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서쪽 상층에 있는 강한 바람이 기압골의 형태로 발달해 서진하던 태풍의 경로를 막아 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관측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사진=기상청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태풍 하이선은 전날(5일) 한때 최대풍속 198km(초속 55m), 강풍반경도 500km에 달해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6일 오전 현재 중심기압 935hPA에 중심 최대풍속 시속 176km(초속 49m)로 다소 세력이 약화됐다. 태풍의 발생지보다 수온이 다소 낮은 28도 안팎의 해역을 이동하면서다.

그러나, 여전히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고, 강풍반경도 430km에 달해 제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하이선은 7일 이른 새벽에 제주와 약 300km 떨어진 해상에서 가장 근접하겠다. 한 주를 시작하는 7일 출근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우 피해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7일까지 100~200mm, 산지 등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하이선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축대 붕괴, 비닐하우스, 농·축산 시설, 양식시설 등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찰활동과 안전조치를 강화토록 했다.

또 앞선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저류지 유입구·내부와 배수로에 쌓인 유목·토사 준설을 완료하고, 시설물에 대한 고정 작업을 각 부서에 지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7일 도내 모든 학교에 등교중지와 함께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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