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김민식 MBC PD,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독서, 여행, 연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딱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쓰기는 여러분의 인생이 더 즐거워지는 길입니다. 우리는 평생 소비자로 삽니다. 책을 읽고, 아이돌 무대를 보고, 드라마를 시청하고. 근데 해보시면 알아요. 수동적인 활동보다 능동적인 활동이 더 즐겁습니다. 아이돌이 되긴 힘들지만, 글은 당장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0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의를 8일 공개했다.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2020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의를 펼친 김민식 MBC PD. 사진=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김민식 MBC PD가 ‘글쓰기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김 PD는 MBC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을 시작으로, <러브하우스>, <내조의 여왕> 등 굵직굵직한 작품 이력을 쌓은 인기PD다. 이에 멈추지 않고 초등학생 때부터 글을 썼던 실력으로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며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무 살 때 다른 사람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느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하느냐, 못 하느냐 그게 중요했다. 그게 제 인생을 바꿨다”며 대학 시절 본인의 이야기로 화두를 꺼냈다.

우연히 옆 대학교 자전거 동아리 포스터를 보고 무작정 찾아가 함께 전국일주를 하고 싶다 말할 정도로 패기 넘쳤다. 떡하니 다른 학교의 이름이 큼직하게 써진 동아리티를 입고 수업을 들으니 친구들은 황당할 따름이었지만, 그에게는 ‘시도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도전정신을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김민식 PD가 한양대학교 재학 시절 건국대학교 사이클부원들과 자전거 전국일주 최종 종착지인 임진각에 도착한 뒤 찍은 모습. 오른쪽에서 첫 번째.

맞지 않았던 전공이었기에 취업은 전공이 상관없는 외판사원으로 영업을 뛰기 시작했다. 2년 후 직장생활이 안 맞는 것 같아 통역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러다 서른이 된 해, 제일 멋있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PD를 꿈꾸게 됐다.

그는 “PD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타인에게 거절을 당하는 과정이다. 입시사정관에게, 취업할 땐 면접관에게, 취업 후에는 상사나 고객에게 거절 당한다”며 “남이 나를 거절할 순 있어도 내가 나 자신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 200권이 되는 독서량과 어렸을 적부터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을 살려 방송사PD 2차 논술 시험에 합격한 그가 대학시절 글쓰기를 단련한 방법은 간단했다.

김 PD는 “연애가 잘되지 않아 힘들 땐 그것을 글로 썼다. 글쓰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며 힘든 순간을 수필, 시 등 글로 표현해보라고 조언했다.

1988년 김민식 PD가 대학교 2학년일 때 필사했던 본인이 좋아하는 글귀들.

이어 “일단 책을 많이 읽었다. 또 책 속 좋은 글귀가 있으면 받아 적어뒀다. 그 다음 하루하루 내가 하는 작업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기록이 매우 중요한 글쓰기의 한 방법”이라며 필사와 글쓰기 과정의 기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 PD는 공중파 드라마PD로 매달 월급을 받으면서도 퇴직 후 작가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아침 2시간씩 시간을 투자한다. 꾸준한 노력은 곧 베스트셀러라는 큰 성과로 다가왔다.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독서 ▲여행 ▲연애에 대해서 쓸 것을 권했다. 

김 PD는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이다. 그 즐거움을 글로 남기고 그 글쓰기의 즐거움을 통해 세상에서 더 멋지고 즐거운 일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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