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33) aftereffect 후유증

áftereffèct [ǽftǝr·ifěkt]] n. 후유증(後遺症)
코로나, 그 후유증 제라허게 알아사 
(코로나, 그 후유증 제대로 알아야)

aftereffect는 after ‘후(後)에’와 e- ‘밖으로’와 fect ‘만들다/행하다’의 결합이다. 이 fect에서 나온 낱말로는 affect ‘--에게 영향을 주다’, infect ‘--에 감염시키다’, defect ‘결점(缺點)’ 등이 있다. aftereffect의 어원적 의미는 ‘후에 밖으로 나타나는 결과나 여파(餘波)’이다. 질병이나 손상, 사고 등 원인이 되었던 문제가 발생된 이후에 남은 병적인 결과를 말하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였다가 완치자가 된 환자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심각한(serious)) 후유증을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코로나는 경제에만 코로나 전과 후의 세상을 보여준 게 아니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인간의 몸에도 코로나 전과 후의 삶을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받아본 적 없는 최고의 고통이었고, 여태껏 겪은 고통 중에 가장 아팠습니다. 그 고통들이 온몸에서 각양각색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그리고, 장기간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차라리 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수차례 들었습니다. 치사율(fatality rate)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사망률(mortality rate)이 낮다는 의미이지, 고통이 덜 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치사율이 낮다고 해서 치명적이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따르면 코로나 완치자의 87.4%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아예 자신의 겪는 코로나 후유증을 SNS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하였는데, 완치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증상(symptom)들을 보이고 있다. 우선은, 뇌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간헐적(intermittent) 기억상실증(amnesia)인 브레인 포그(Brain Fog)로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정신집중이 되지 않는 증상이다. 두 번째는, 호흡곤란(respiratory distress)을 동반하는 가슴통증(chest pain)으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매우 답답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세 번째는 피부색 변화나 건조증 등을 유발하는 피부 관련 질환이며, 네 번째는 구토(vomit)나 설사(diarrhea), 속 쓰림(heartburn) 등을 동반하는 위장통증(stomach pain)이다. 그밖에도 수시로 찾아오는 예측 불가능한(unpredictable) 만성피로(chronic fatigue)나 심각한 탈모(hair loss) 증세, 간헐적으로 맥박이 끊기는 부정맥(irregular pulse), 후각 및 미각 마비 등 20여 가지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완치한 환자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말한다. 그들의 외침은 아직도 일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지 못한 것처럼 비치기 때문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는 두되 심리적 거리는 가까이해 그들의 경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출처=pixabay.

코로나 완치자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심각한 후유증을 알리는 것은, 그들의 눈엔 아직도 일반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self-awakening)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서로 간에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는 두더라도 심리적 거리(psychological distance)는 한껏 좁혀, 그들의 그런 애정 어린(affectionate) 경고(warning)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그들의 외롭고 우울한 심정(feelings)을 담은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한다. “확진자라는 표현은 환자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확진자라는 말은 마치 바이러스 전파자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완치자라는 표현도 회복자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완치자라는 말은 코로나를 한번 앓고 나면 그만일 것 같은 감기 정도의 병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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