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제주 2020] 박현영 소장이 빅데이터·키워드로 살펴본 팬데믹 전후...“누가 시간의 주인?”

 

코로나19가 인류사회에 끼친 중대한 변화는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현영 VAIV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이 데이터를 통해 일어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포착해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와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신개념 지식융합 콘서트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0'가 10일 오후 무관객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랜선 지식콘서트로 진행됐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크로스 테크놀로지와 제주'. 

박 소장은 '빅데이터로 라이프스타일을 읽다-코로나 시대의 생활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에 '집', '시간'이 등장하고 '종일'이라는 키워드가 급상승한 것에 주목했다.

10일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코로나 시대의 생활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현영 VAIV 생활변화관측소 소장. ⓒ제주의소리
10일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코로나 시대의 생활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현영 VAIV 생활변화관측소 소장. ⓒ제주의소리

박 소장은 "코로나 전에는 시간을 우리는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분절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더 덩어리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이런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사람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공간은 축소되고, 따라서 관계도 축소됐다. '남편'이라는 키워드가 '친구'라는 키워드를 역전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와 같은 존재증명과 세계구축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코로나 국면에서 사람들이 단순히 킬링타임으로 시간을 때우지 않았다"며 "미국에서는 'Quarantine hobby'라는 단어가 생겼고 한국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글쓰기가 떴다"고 말했다.

10일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코로나 시대의 생활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현영 VAIV 생활변화관측소 소장. ⓒ제주의소리
10일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코로나 시대의 생활변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현영 VAIV 생활변화관측소 소장. ⓒ제주의소리

박 소장은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이 모든 상황을 꿰뚫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코로나는 공간은 제약하고 시간은 무한정 자율권을 준 것"이라며 "새로운 시간의 주인이 된 사람이 이를 잘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의 주인으로서의 자율권을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러스 이후 달라진 것은 사람들이 독립적인 시간의 주인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통 시간 약자라고 하면 일이 많은 직장인을 이야기 했는데, 이제는 아이에게 메여있는 육아맘이나 경제적-능력적으로 부족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이들이 새로운 복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코로나는 우리의 생활을 바꿨고,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시작된 '테크플러스 제주’는 매년 개최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융합 패러다임을 제주에 확산시키는데 기여해왔다.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문화(Culture), 인간(Human) 4가지 키워드(T·E·C·H)의 융합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테크플러스 제주'는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의소리TV, 제주의소리 페이스북, 제주테크노파크 홈페이지, 제주테크노파크 페이스북 등 비대면 5개 채널로 송출됐으며, 강연 VOD는 제주의소리 소리T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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