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멍든 청소년들, 음악으로 치유한 ‘언택트 탑밴드 축제’
‘코로나블루’ 멍든 청소년들, 음악으로 치유한 ‘언택트 탑밴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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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탑밴드 제주] '언택트'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 도입...밴드 대상 '탈;Tal'

전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제주 청소년들의 넘치는 끼와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막지 못했다. ‘코로나블루’에 멍든 청소년들이 음악으로 하나되고 음악으로 치유하는 ‘언택트 탑밴드 축제’가 치러졌다. 

제주도 청소년 밴드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0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가 코로나19 방역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형태의 비대면 드라이브 인 콘서트(Drive in Concert) 형식으로 새롭게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0 탑밴드 제주'가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제주시민복지타운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시상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2020 탑밴드 제주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시상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2020 탑밴드 제주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청소년들의 치유를 위해 개최된 '2020 탑밴드 제주'는 언택트(Untact) 흐름에 맞춰 신개념 비대면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문화 예술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마련했다.

드라이브 인 콘서트는 관객들이 차량을 타고 공연장에 진입해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무대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각자의 차량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면서 접촉 기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대신 이날 공연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으로도 생중계되며 온라인을 통해 참여의 폭을 넓혔다.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에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으로 참가한 관객들.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에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으로 참가한 관객들.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에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으로 참가한 관객들.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에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으로 참가한 관객들.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에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으로 참가한 관객들. ⓒ제주의소리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방역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모든 차량은 주최측의 안내를 받아 QR코드를 찍어야 출입할 수 있는 전자출입명부(K-Pass)를 통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스탭들은 차량 운전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며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장 진입 차량도 50대로 제한했다.     

경연장에는 여느 때와 달리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이 울려 퍼졌다. 일부 관객들은 비상등을 켜고 와이퍼까지 작동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 팀 한 팀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행사장을 가득 울리는 경적 소리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접촉을 줄이기 위해 참가팀도 다소 제한됐다. 탑밴드2020은 지난 8월 10일부터 29일까지 예선 참가 신청을 거쳤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팀들의 온라인 영상접수가 이뤄졌고, 도외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지난 4일 본선진출자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경연은 기타솔로, 드럼솔로, 초등부밴드, 중등~일반밴드 등으로 구성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싸이 밴드의 드러머 임채광, 싱어송라이터 문승찬, 베이시스 안규환 등이 참석해 공정한 심사를 도왔다.

경연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주최측의 안내에 따라 FM 고정 주파수를 이용해 공연 실황을 차 안에서 깨끗한 음질로 즐겼다.

기타 솔로 경연에 참여한 정하경 학생은 리드미컬하면서도 화려한 기타 운율을 뽐내며 본선 참가자로서의 실력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드럼 솔로의 허훈 학생도 강렬한 비트 사운드를 선보이며 좌중을 압도했다.

2020 탑밴드 제주 가타 솔로경연 무대에 오른 정하경 학생.ⓒ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기타 솔로경연 무대에 오른 정하경 학생.ⓒ제주의소리
2020 탑밴드 제주 드럼솔로 경연에 오른 허훈 학생.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드럼솔로 경연에 오른 허훈 학생. ⓒ제주의소리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초등부 밴드 DD`s.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초등부 밴드 DD`s. ⓒ제주의소리

곧이어 진행된 초등부밴드 부문 경연에는 저청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DD`s'의 무대가 선보여졌다. DD`s는 트로트 장르인 장윤정의 '사랑아'를 밴드 사운드로 재치있게 재현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일반 밴드부 경연은 중등부부터 만 24세 이하의 성인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 보다 격이 높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첫 주자로 나선 제주고등학교 밴드부 '여운'의 무대는 유려한 사운드가 일품이었다. 평소 인디음악을 비롯해 락, 발라드 등 여러 종류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여운은 이날 무대에서도 다채로운 사운드를 자아내며 그야말로 여운을 남겼다.

두번째 경연 팀 'Now Here'는 오렌지캬라멜의 <카탈레나>를 락버전으로 편곡해 들고 나왔다. 멤버 전원이 선글라스를 끼고 흔히들 '몸빼바지'라 부르는 복장을 갖춰입고 나와 유쾌한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매너와 순간적인 폭발력 역시 일품이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으로 구성된 5인조 연합팀 '단밤'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했다. 짧은 연습 기간이라는 패널티를 이겨내고 차분하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곡을 소화해 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0 탑밴드 제주 정상에 오른 밴드 탈;Tal.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정상에 오른 밴드 탈;Tal. ⓒ제주의소리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Now Here'.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Now Here'. ⓒ제주의소리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여운'.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여운'. ⓒ제주의소리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단밤'.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단밤'. ⓒ제주의소리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알리시아'.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무대에 오른 '알리시아'. ⓒ제주의소리

밴드 '탈;Tal'은 참가팀 중 유일하게 자작곡을 들고 경연에 임했다. 매력적인 보컬의 보이스와 조화를 이루는 세션들 간의 호흡이 단연 돋보였다. 하얀 가면을 쓰고 있다가 벗어던진 도입부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경연은 제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알리시아'가 대미를 장식했다. 기본적인 세션만을 갖춘 타 밴드와는 달리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해 풍성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들의 호응도 단연 으뜸이었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 제주를 대표하는 밴드 '사우스카니발'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제주를 넘어 전국구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사우스카니발은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클라우드나인' 수록곡을 비롯해 흥겨운 사운드를 선사하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경연은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상이 돌아갔다. 참가팀이 제한된 상황에서 그만큼 힘든 온라인 예선을 뚫고 온 실력자들이 모인 터였다. 그럼에도 심사위원진은 순위를 매기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대상은 밴드 '탈;Tal'의 몫이었다. 수상자가 호명되자 멤버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흥겨운 리듬의 곡 구성 속에 덤덤한 감정 표현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곡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곡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최우수상은 '단밤', 우수상은 'Now Here', 장려상은 '여운'과 '알리시아'가 수상했다. 대상(제주도교육감상) 팀에게는 상금 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2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기타솔로와 드럼솔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 20만원, 초등부밴드 대상에는 30만원이 수여됐다.

무대를 지켜 본 심사위원진은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심사를 하면서 누가 1등이고 2등이냐 너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금의 실력이 누군가가 조금 앞서고 뒷서고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음악을 부모님이 등떠밀어서 하는게 아니지 않나. 지금 보여줬던 열정을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고, 꾸준히 정진했으면 한다"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0 탑밴드 제주 축하공연에 나선 사우스카니발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축하공연에 나선 사우스카니발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대상을 수상한 밴드 '탈;Tal'. ⓒ제주의소리
12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0 탑밴드 제주' 최우수상을 수상한 밴드 '단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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