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귀포항 울타리 시설개선 착수...눈높이 낮추기로

서귀포수협 위판장서부터 제1부두까지 약 300m 구간은 파란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30년 가까이 아름다운 서귀포항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철제 울타리 뒤로 새섬과 새연교 풍경이 가려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상태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수협 위판장서부터 제1부두까지 약 300m 구간은 파란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30년 가까이 아름다운 서귀포항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철제 울타리 뒤로 새섬과 새연교 풍경이 가려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상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제주 서귀포항이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여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서귀포항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시설개선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제주의소리]가 지난 8월 3일부터 집중 기획보도한 서귀포항 철제 울타리 문제에 대해 제주도는 서귀포항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돌려주기 위해 어항구 울타리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는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서귀포미항살리기협의회 등 시민사회 단체가 제기한 문제를 받아들여 항만이용자가 포함된 협의체 간담회를 통해 당초 요구인 철거가 아닌 시설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어선주 협회와 수협 등 항만이용자의 안전사고 우려와 재산관리 문제 등 울타리 철거 반대 의견에 따라 서귀포미항살리기협의회와 항만이용자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를 지난 8월 13일 이후 두 차례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서귀포항 울타리 철거 문제를 논의키 위해 서귀포수협, 서귀포시 어선주협회, 시민단체, 자영업자 등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서 모인 의견에 따라 도는 어업인 생계와 안전을 감안해 성인 눈높이 수준으로 울타리를 낮추기로 결정, 내년 예산에 서귀포항 울타리 시설개선 비용 1억 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예산을 투입해 울타리를 새로 만들어 선박 안전과 시민 조망권을 동시에 보장할 방침이다.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항만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서귀포미항에 걸맞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항은 1925년 서방파제 축조를 시작으로 1958년 동방파제가 완공됐다. 1991년에는 무역항으로 지정되면서 흉물스러운 철제 울타리가 항구 주변을 빙 둘러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6월 9일 30여개 시민단체는 서귀포항의 아름다운 절경을 해치는 철제 울타리를 철거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도가 예산 반영 등을 통해 철제 울타리 시설개선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에 나서면서 제주 서귀포항이 천지연 폭포를 병풍 삼아 새섬과 문섬을 바라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옛 풍경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가 거의 저물어갈 때쯤의 서귀포항은 새섬 위로 오른 달과 새연교 야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바다와 어선, 자연과 인공물이 하나 돼 어촌마을의 정서와 아름다운 풍광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해가 거의 저물어갈 때쯤의 서귀포항은 새섬 위로 오른 달과 새연교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와 어선, 자연과 인공물이 하나 돼 어촌마을의 정서와 아름다운 풍광을 나타낸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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