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4번 확진자도 아버지 전수조사 대상자 통보...방역수칙 잘 지키고, 자녀 학교도 안보내

최근 서울을 다녀온 제주 거주 일가족 3명이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그래픽 이미지 = 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일가족 3명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 동안 서울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들은 친정 아버지의 병문안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고, 다녀온 후에도 마스크 사용을 철저히 하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14일 오후 9시 50분경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족 3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주 54번 확진자 A씨, 55번 확진자 B, 56번 확진자 C는 모두 가족이다. B와 C는 A씨의 자녀로 대부분의 동선을 B씨와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9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수도권을 다녀왔다. 

A씨는 역학조사에서 “11일부터 기침·인후통·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났고, 12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해열제를 복용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자녀 B는 현재까지 무증상이다. C는 13일부터 두통과 콧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10시 기준 A씨 가족과 관련해 파악된 동선은 입도시 이용한 항공기를 포함해 총 4곳이며, 접촉자는 4명이다. 

제주 54번 일가족 역학조사 결과 이동 경로
제주 54번 일가족 역학조사 결과 이동 경로

 

A씨 가족이 방문한 장소는 자택 외 △김포발 제주행 에어서울 RS937편(입도 시 탑승한 항공기) △대정농협 하나로마트(대정읍) △우리들마트(대정읍) △강문보내과(대정읍)다. 

A씨를 비롯해 B와 C는 현재까지 파악된 동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가족 3명과 지인 1명 등 총 4명과 접촉이 이뤄졌다. 

가족 3명은 모두 다른 지역에 거주 중으로 타·시도로 이관했고, 자택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지인 1명만 제주에서 격리조치 중이다. 

A씨의 자택 내·외부에 대한 방역소독과 현재까지 파악된 동선과 관련한 4곳에 대한 방역소독도 완료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A씨 가족이 수도권을 방문한 뒤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도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자녀들은 수도권 방문에서 제주로 돌아와 등교를 비롯한 외부활동 없이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9일 오후 6시 45분 김포발 에어서울 RS937편을 타고 오후 7시 40분경 입도했다. 

방역당국은 항공기 내에서 A씨와 접촉한 탑승객의 신원 확인을 위해 해당 항공편 탑승객 정보를 항공사에 요청했다. 신원 정보가 확보 되는대로 자가격리 통보 등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입도 후 오후 8시경 제주국제공항에 주차해 둔 자차를 타고 귀가했다. 

10일 오전 10시경부터 10분 간 A씨는 자녀 B·C와 함께 대정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후 종일 집에서 머물렀다. 

11일은 A씨 혼자 오전 11시5분부터 오전 11시15분까지 우리들마트를 다녀왔으며, 이후 오후 7시6분부터 오후 7시19분까지 대정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후 귀가했다. 

11일부터 인후통 증상을 느낀 A씨는 12일 오전 11시 22분부터 약 4분간 강문보내과를 방문한 뒤 약국에서 약을 사고 귀가했다. 

13일은 하루 종일 자택에서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4일 오전 9시 30분경 자차를 이용해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후 자가격리 중 이날 오후 9시 50분경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5일 오전 9시경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수도권 방문과 관련 "서울에 있는 친정 아버지를 병문안하기 위해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특히 A씨는 "친정아버지의 서울 동선 중 다른 확진자와 겹치는 곳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전수조사 대상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 후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제주도는 A씨의 진술에 따라 친정 아버지로와 접촉한 후 A씨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아이들이 국제학교에 다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모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A씨가 제주도에 들어오고 난 후 워낙 잘 대응했다. 현장학습을 신청해서 목요일과 금요일 등교하지 않았고 주말에도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 해당 학교 감염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 가족이 입도 시 이용한 항공기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CCTV·신용카드 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방문지와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A씨와 관련한 세부 동선과 접촉자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재난안전문자·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추가로 공개하고,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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