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 제주공항 확장 여부 ‘끝장토론’ 검증 합의...토론후 도민여론수렴 방안 협의 진행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국제공항 전경.  ADPi 보고서에 제기된 현 제주공항 확장을 통한  

[기사보강 = 9월15일 23시25분]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또한 현 제주공항 확장과 관련해서도 '공개 검증'을 대신할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에 대한 '끝장 토론'을 열고 도민여론수렴 방안까지 협의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특별위원회, 제주도는 지난 14일 만남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3자간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합의에는 국토교통부의 김상도 항공정책실장,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 오원만 신공항기획과장 등이 참석했고, 도의회 특위에선 박원철 위원장, 홍명환 부위원장이 참석, 제주도에선 이상헌 공항확충지원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는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지난 8월11일 제주를 방문할 당시, 4차례 쟁점해소 토론회 중에서도 핵심 쟁점이었던 ‘현 공항 확충’과 관련해 “현 공항 확충 및 활용에 대해 검증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국토부가 제안하고, 제주도의회 갈등해소특위가 수용하면서 현 제주공항 확장에 대해 공개 검증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ADPi 보고서에 대한 직접 검증에 대해 국토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의 국내 입국 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데다 보고서를 직접적으로 검증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끝장 토론회 형식의 공개 토론회 개최로 선회했다.

대신 △도민에게 최대한 정보를 제공해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토부는 제2공항을 강행하지 않는다 △공개 끝장 토론회는 ADPi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만 토론한다 △끝장 토론이 마무리된 후 제주도와 특위는 여론조사 등 도민여론수렴 방안에 대해 협의하여 진행한다고 합의했다.

이 4가지 합의안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보고를 받고, 승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DPi보고서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펴낸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현 제주공항 시설 개선을 통해 4000만명 이상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ADPi는 현재 제주공항에서도 이같은 여객 수요 처리가 가능하려면 19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시한 상태다. 국토부와 제주도 역시 ADPi 보고서 대로 시설개선을 하려면 19가지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제주공항 확장과 관련한 끝장 토론회는 추석이 지난 10월 중 2~3회 진행할 계획이다. 실무 협의를 통해 토론 날짜 등을 정할 계획이다.

박원철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위원장은 "국토부와 제주도, 도의회가 3자간 이처럼 합의했다"며 "제2공항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고 도민의 뜻에 따라 진행한다는 합의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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