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예재단 청년문화특성화 사업 일환, 해요·아랑 2인전

해요·아랑 작가의 2인전 <고립의 심연>이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스튜디오126에서 펼쳐진다.

지난 8월 강나루 개인전에 이은 이번 전시는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청년문화매개특성화사업 기획 분야에 선정된 ‘다방(多方)프로젝트’의 두 번째다. ‘다양한 방향성’을 주제로 미술계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가 영역만큼이나 중요한 기획자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진 큐레이터 추수희가 기획한 <고립의 심연>은 코로나19로 인한 타의적 고립이 가져온 문제점서 출발한다. 시간 안에서 ‘나 다움’을 발견해 가는 여정과 각자의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흐름을 말한다. 

해요·아랑 작가는 2인전을 통해 평면과 영상/설치 작업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요는 과잉정보와 개인 미디어가 제공하는 오보의 무비판적 수용이 가진 문제점을 작품으로 말한다. 아랑은 고립을 통한 시간 가치를 개인 경험에서 출발해 요가 명상을 통한 드로잉, 스쿠버 다이빙을 편집한 영상으로 교감을 시도한다.

해요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내가 보는 걸 그린다. 내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이상적인 시각도, 어둠을 들춰내는 날카로운 시각도 없이 보이는 것 들, 그것들이 내 눈에서 그림으로 보여지는 순간 그것들을 그린다. 그리고 난 후에야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들, 내가 그것들을 바라보는 태도를 깨닫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아랑은 “요가는 의식적 절제를 통해 무한한 세계의 주인인 참나를 만나는 주체적 수행이었다”며 “요가를 바탕으로 만난 프리다이빙은 물속 무호흡을 통해 잠재돼 있던 의식이 깨어나는 명상의 세계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해요, IMG_201, Everything’s fine, darling, 27.3 x 22.0 cm_ acrylic on linen_ 2020.
아랑, 온도, 24cm x 24cm_
posca on wooden board_2020.

추수희 큐레이터는 “두 작가의 ‘고독’과 ‘제거’를 주제로 한 작업은 우리의 삶이 본디 객관적이 아닌 의식과 무의식이 뒤엉키고 신체와 이성이 현존하는 세계임을 암시한다”라며 “작품을 통한 관객과의 정신적 공감과 교류는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탐색하고자 하는 결과물일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가 시작되는 17일엔 전지예 무용가가 선보이는 프라이빗 퍼포먼스 공연도 진행된다. 

해요는 2012년 제주대학교 예술학부 서양화 졸업 전인 2006년부터 제주, 서울 등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2015년 제주청년작가전 우수청년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8개가 넘는 단체전에 참가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아랑은 2011년  단체전 <NY project>를 시작으로 2013년 숙명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제주와 서울서 세 차례 개인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15년 <숨>, 2017년 <YOGA BOOK> 등 서적을 출간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126
제주시 용담로 126,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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