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KB-코나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회서 쟁점 전망

약 3700억원 규모의 제주 첫 지역화폐 발행 운영대행사로 KB국민카드와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지역화폐운영대행 용역사로 KB국민카드와 코나아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사 선정에는 농협과 제주은행 컨소시엄, KB와 코나아이 등 총 5곳이 참여했다.

지역 금융의 참여를 기대했던 농협과 제주은행 컨소시엄이 탈락하고, KB-코나아이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제주 지역화폐의 발행 규모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해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을 목표로 3년간 총 3700억원 규모다.

지역화폐 발행 목적은 도민과 관광객의 소비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제주 지역화폐는 도민과 관광객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형·모바일형 전자상품권으로 발행되며, 대형마트 및 사행·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도내 가맹점으로 등록된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로 설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할인 또는 캐시백 제공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도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기술과 정책을 결합하는 지속가능한 지역화폐 모델을 구현하고, 단계별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정책 인센티브를 연계할 방침이다.

핀테크 기업인 코나아이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서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에선 충북 청주시와 음성군, 대전 대덕구, 경남 양산, 부산 동구, 강원 강릉시 등 9곳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제주도는 대행업체 선정 후 지역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제주 멤버십 서비스, 포인트 뱅크 구축 등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자본 역외유출 전략을 펴며 지역화폐 대행사 선정에 뛰어들었던 농협과 제주은행이 탈락함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화폐 운영에 지역 금융권 참여를 주문해온 도의회가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늘 개회하는 의회 임시회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국비 16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조례가 통과되면 빠르면 11월, 늦어도 올해 내에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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