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물량 폭증을 견딜 수 없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한 제주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쟁의행위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가 14일부터 16일 낮 12시까지 조합원 등 택배노동자 7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1명을 제외한 69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제주지부는 투표 결과를 상급 단체에 보고하고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차원에서 ‘과로사 대책 쟁취 총력투쟁 전국 택배노동자 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각 택배업체의 처리 물량이 연평균 대비 50% 가까이 늘고 있다. 추석연휴까지 겹치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전례 없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며 21일부터 모든 분류작업에 대한 전면 거부를 예고한 상태다.

현재 택배기사들은 배송 업무에 앞서 직접 택배를 주소지별로 나누는 분류작업을 도맡고 있다. 노동자들은 각 택배사를 상대로 분류작업 인원의 별도 배정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택배사는 배송비에 분류작업 비용도 포함돼 있다며 맞서고 있다. 국토부가 최근 한시적으로 택배 분류작업 인력 증원을 권고했지만 노사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지부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의 총력투쟁 일정과 사측의 대응을 고려해 실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