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교통항공국 업무보고서 환승센터 타당성 없어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앞서 버스를 점검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앞서 버스를 점검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모두 무산됐다.

버스준공영제와 중앙차로제, 복합환승센터는 지난 2017년 8월 원희룡 도정이 추진했던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이었다.

준공영제는 혈세 1000억원이 투입되고 있고, 중앙차로제는 3년째 중앙로 일부 구간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계획했던 복합환승센터는 아예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전면 계획이 중단됐다.

사실상 원희룡 도정이 성과라고 내세웠지만 결국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용두사미’가 돼 버렸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 17일 제주도 교통항공국 업무보고에서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와 도심 진입 일반복합환승센터, 동광‧대천 일반환승센터 조성 사업은 모두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중단됐다.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웰컴시티 계획이 무산되면서 좌초됐고, 동광과 대천 일반환승센터는 일찌감치 사업성이 없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계획했던 동부 외곽복합환승센터 조감도. 도가 추진해온 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와 도심 진입 동‧서부 복합환승센터, 동광‧대천 환승센터 조성 등 5곳 모두 설립 계획이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해안교차로와 6호광장에 조성하기로 했던 도심 진입 일반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경제성과 재무성 모두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8년 10월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동광‧대천 일반환승센터도 올 6월 개발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됐으나, 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 및 이용 수요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복합환승센터가 많은 비용과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 미래 환승 수요 등을 고려해 단계별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제주도는 단기적으로 환승센터 주변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국비 확보방안을 강구하고, 환승센터 시설은 장기적으로 교통수요 변화와 제2공항과 연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당초 3435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항입구 공영주차장과 제주시 해안교차로 및 제주시 6호광장, IUCN 기념 숲, 대천동 교차로에 조성하기로 했던 복합환승센터가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강성의 환경도시위 위원장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큰 밑그림이었던 환승센터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대중교통체계개편의 전반적인 내용을 반드시 점검하고 성과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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