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일선 학교의 등교수업이 재개됐지만 각급 학교와 학년마다 수업 일정이 달라 일부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9월21일부터 10월11일까지 도내 모든 학교의 밀집도를 기존 1/3에서 2/3로 완화하면서 오늘(21일) 1,2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2학기 첫 등교가 이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도내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만 등교수업을 이어왔다. 반면 3~6학년 학생들은 교문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온라인 개학식을 치렀다.

오늘부터 도내 191개 학교 중 전교생 10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 학교는 전 학년 등교가 가능하다. 대상학교는 초등학교 48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1곳이다.

문제는 나머지 학교다.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재량에 맞춰 학년별로 등교일을 정했다. 학교마다 학생들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의 수업일정을 학부모들에 알렸다.

신제주권의 A초등학교는 1,2학년 매일 등교 원칙을 지키고 3,5학년과 4,6학년을 교차로 이틀에 한 번씩 등교하도록 안내했다.

제주시내권의 B초등학교는 저학년인 1~3학년을 매일 등교 대상으로 정했다. 4~6학년은 하루에 한 학년씩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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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일선 학교의 등교수업이 재개됐지만 각급 학교와 학년마다 수업 일정이 달라 일부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반면 인근의 또 다른 초등학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학 첫 주에는 1,2,4,6학년이 오전에 등교하고 오후에는 3,5학년이 등교하는 방식이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1,2,3,5학년이 오전에 등교하고 4,6학년은 오후에 학교를 찾게 된다. 이 경우 오전반은 학교급식을 제공하지만 오후반은 집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때문에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직접 점심을 해결하고 등교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일정에 따라 1교시당 수업시간을 기존 40분에서 35분으로 줄인 곳도 적지 않다. 같은 학교에서 일정에 따라 35분과 40분 수업이 혼재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학교측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생들 관리에 대한 애로점이 있었다”며 “접촉을 줄이면서 전학년이 등교하는 방식을 고민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려와 달리 오늘 등교수업 확대 첫날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해진 등교시간에 맞춰 학교에 나왔다”며 “운영 상황을 보면서 10월8일 이후 학사일정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2/3수업 원칙만 지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통상 초등학교 1교시당 수업시간은 40분이지만 학교장 재량으로 5분 이내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6학년의 등교 일정 조정은 각급 학교의 상황에 맞춰 지침 내에서 재량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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