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강충룡 도의원 무지몽매 발언 책임져야”

국민의힘 강충룡 도의원(서귀포시 효돈·영천·송산동)이 2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서 환경단체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쳐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 의원은 고경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과 대화 중 “환경단체들이 중국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환경단체들이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돈을 대부분 중국에서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오후 즉각 논평을 내고 “환경단체로서 이런 논평을 쓰는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정치인으로서 책임지지 못할 말을 계속하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기를 조용히 권고한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며 왜 부끄러움은 도민의 몫인지 자괴감이 든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환경단체가 중국 문제를 지적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더욱이 국민의힘은 제주도 미세먼지 관련 어떤 정책토론이나 협의를 해본 적도 없다. 미세먼지 관련 환경단체와 협력하겠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런 정당 소속 도의원이 사실관계 확인과 근거 없이 환경단체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즉시 강충룡 의원의 무책임하고 무지몽매한 발언에 대해 강력한 징계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강 의원 역시 이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 미세먼지 문제에 무지몽매한 도의원 왜 부끄러움은 도민의 몫인가

“미세먼지 대응과 정책제안은 환경단체의 주요활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미세먼지 대책 단 한 번도 내놓은 적 없어”

제주도의회 강충룡 의원이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오늘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임시회에서 환경단체가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허위사실을 대놓고 말했다. 과연 제주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으로써 할 수 있는 말인지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며 왜 부끄러움은 도민의 몫인지 자괴감이 든다. 

국내 환경단체는 미약하나마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해 최일선에서 대응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문제도 당연히 지적해 왔다. 이런 사실은 인터넷 검색을 한 번 이라도 해봤다면 단번에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와 같은 황당무계한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강충룡 의원은 아마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에 있고 제주도에서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아무리 내놔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그렇다면 이는 더더욱 무지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2016부터 17년까지 한국정부와 중국정부의 공동조사에 의하면 중국이 한국의 미세먼지에 끼치는 비중은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60%는 국내기인이다. 특히 봄과 겨울에는 중국영향이 50%까지 치솟고 여름에는 30% 수준까지 낮아진다. 이런 반면 2017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는 봄과 여름철에 미세먼지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충룡 의원의 말대로라면 여름에는 중국영향이 낮아져 미세먼지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도리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제주도가 최종 에너지원별 소비에서 석유제품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석유계 제품을 태우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미세먼지와 질산염, 황산염이 배출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전국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 28위에는 삼양화력발전소가 있었으며 석유계 난방 이용율은 강원도(10.1%) 보다 제주도가 2배(22.3%) 더 높다는 사실을 과연 강충룡 의원은 알고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제주도의 미세먼지와 관련해 어떠한 정책토론이나 정책협의를 해본적도 없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환경단체와 협력을 하겠다는 말조차 해 본적이 없다. 그런 정당소속 도의원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환경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즉시 강충룡 의원의 무책임하고도 무지몽매한 발언에 대해 강력한 징계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강충룡 의원 역시 이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 또한 정치인으로써 책임지지 못할 말을 계속하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기를 조용히 권고한다. 환경단체로서 이런 논평을 쓰는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끝.

2020. 09. 21.

제주환경운동연합(김민선·문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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