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등 디지털국정교과서에 엉터리 자료 소개..."오류, 정정하겠다"

디지털 '초등 사회4-2 교과서' 88페이지에는 세계 자연 문화 유산을 설명하는 사진으로 제주 섭지코지가 나타나있다. 사진=디지털 초등 사회4-2 교과서 캡처.

[기사보강=22일 오전 10시11분] 교육부가 만든 디지털 국정교과서에 제주 섭지코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사진을 사용하는 등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엉터리 등재 명칭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디지털 국정교과서를 제공하는 ‘에듀넷 티-클리어’에 올라온 ‘초등 사회4-2’ 교과서 88페이지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을 설명하며 제주의 경우 옥돔, 감귤, 한라봉, 그리고 세계자연문화유산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설명에 사용된 이미지는 세계자연유산과 관련 없는 엉뚱한 제주 섭지코지 사진이 붙어있었다. 교과서를 살펴보면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글자 왼쪽 아래 섭지코지 사진을 붙인 모습이다.

우선 유네스코에는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인증제도가 없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세계문화유산, 지구의 역사를 잘 나타내고 있는 세계자연유산, 그리고 이들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세계복합유산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도 디지털 국정교과서에선 국적불명의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인증 명칭을 버젓이 사용했다.

특히 제주 섭지코지는 절경을 자랑하는 제주 관광 명소 중 하나지만 세계자연유산이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 아니다. 현재 제주지역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곳이다.

감귤을 설명하면서 감귤나무가 아닌 감나무와 감 열매 사진을 싣는 등 곳곳이 오류투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디지털교과서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고 현장에 가 볼 수 없는 상태서 이처럼 엉터리 자료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실수는 뼈아프다는 지적이 따른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디지털 교과서를 집필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가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여러 곳에서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오류로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내용을 바꾸겠다”고 해명했다.

제주 섭지코지.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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