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김태용 EO 대표, “기업가정신은 이제 일상적..도전 긍정하는 분위기 중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전 세계를 주도하는 혁신을 이끌어낸 IT기업의 탄생지, 실리콘밸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뭘까. 수백 명의 한국 스타트업 대표와 기업가를 만나 콘텐츠를 만드는 김태용 대표가 혁신의 방향을 제주청년에게 전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0년도 2학기 네 번째 강의를 22일 공개했다.
스타트업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태용 EO 대표가 제주청년들에게 ‘실리콘밸리와 4차 산업혁명,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대표가 기업가정신(Enterpreneurship)과 기회(Opportunities)의 약자를 따서 만든 콘텐츠 제작회사 EO는 유튜브 채널 ‘EO’를 통해 스타트업 인터뷰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길잡이 영상을 제공하며, 현재 27만 구독자를 모았다.
스물세 살 대학생 때부터 창업을 해온 김 대표는 네 번째 창업의 실패 후 막막함에 부딪혀 배낭 하나 매고 스물일곱의 나이로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4차 산업혁명의 발상지라 볼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얼마나 뛰어난 사람들이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엿보기 위함이었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여러분이 단 하나 배웠으면 하는 건 ‘도전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한국에 실리콘밸리를 만들 수 없어도 주변 사람들의 실패를 가볍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면 우리 주변에 실리콘밸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동갑내기 창업가를 만난 그는, 한국과 달리 대학생활에서 실무 중심으로 인턴이나 회사 경험을 많이 쌓고, 더불어 숱한 창업 경험과 그 실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경쟁력을 느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회사가 직장인을 언제, 어떠한 이유로든 내보낼 수 있다. 직업 간 이동이 빠르고 회사의 발전양상도 빠르다. 실리콘밸리에서 평생직장은 이미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마찬가지로 직장의 이동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다. 한국도 공무원, 공기업 직원이 아닌 이상 많은 기업에서 4~5년 재직이면 오래 다녔다고 할 거다. 그러니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직장, 기업의 간판이 아닌, 각자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스티브잡스의 말마따나 ‘젊음의 가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자신의 감각을 믿고 실패를 수용하는 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 정신은 내가 나만의 주체성으로 기여하고 싶은 부분에 도전을 해서 끝내 일궈내는 정신”이라며 “과거에는 기업가 정신이 모두에게 요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은 이제 라이프스타일이다. 주변에 진로를 찾고 있거나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친구들의 고민들을 들어주고 믿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저절로 ‘나도 뭐라도 바꿔봐야지’하는 기업가 정신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 부모님의 말을 믿지 마라. 젊은 여러분의 감각, 여러분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확률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으니 작은 시도를 해가면서 직업 전문성을 높여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