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제11대 사장 취임후 현장·소통행보로 ‘최고 공기업’ 목표 천명

취임식을 생략한 채 ‘안정 속의 잔잔한 개혁’을 경영 철학으로 내건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23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6월15일 제11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 사장은 취임식도 생략한 채 경영방침 선포와 동시에 생산 공장으로 향하는 등 현장·소통행보로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 1위 브랜드와 제주 대표 도민기업에 걸맞게 대내외 상생과 소통·협력을 집중 강화하는 등 혁신을 역설하는 그는 올해 창립 25주년에 따른 제2의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대내외에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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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는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도 개발공사를 대한민국 최고의 공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점도 취임 당시부터 직원들에게 공표했다. 

우선 취임 한 달 만에 노동조합과 손을 잡았다. 지난 7월 ‘노사 상생합의 조인식’을 통해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복리증진, 투명·열린 경영을 서로 약속했다. 노무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무분야 전문 소통채널도 구축했다.

공직자 출신의 김 사장이 방점을 찍은 것은 ‘소통’ ‘청렴’ ‘윤리경영’이다. 이를 위해 소통상생협력실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 조직을 재정비해 윤리헌장과 인권헌장을 개정․선포했다. 참가 독려 이벤트인 ‘청.보.리 아이디어 공모’와 ‘반부패DAY’도 운영하고 있다. 직무청렴계약서와 청렴다짐서에 서명하며 결의를 다졌다. 지방공기업 처음으로 자율적 공정거래를 유도하도록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도 전격 도입했다.

이처럼 김정학 사장은 내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대외 협력과 소통, 상생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7월 국민·고객의 열린 생각과 혁신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공모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모았다. 8월에는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편성 과정에 도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주민참여예산을 공모했다. 

사회공헌 사업도 도민과 함께 보다 촘촘히 진행하고 있다. 행정 사각지대를 찾아 집중 지원하고, 도민들이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해피 플러스’ 사회공헌 사업 공모도 진행했다. 63개 기관이 참여,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제주의소리
김정학 사장(가운데)이 취임 직후인 지난 6월17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삼다수 생산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제주의소리

도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 안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5일에는 제주시와 손을 잡고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과 간담회를 개최,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방역물품 세트 등을 전달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재난재해 지역에도 제주삼다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천 수돗물 유충 피해 발생 지역 및 코로나 19 선별 지역(22만병), 폭염대비 취약계층(2만8000병), 집중호우 피해지역(3만5100병)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공헌에 기여한 공로로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8월25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 경영에도 대외기관 및 단체 등과 적극 협력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환경부와 손을 잡고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제주삼다수 페트병을 가방으로 재탄생시키고, 해양쓰레기 또한 새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평가원으로부터 ‘혁신우수 지방공공기관’으로 선정됐다.

고객과도 적극적 소통을 통해 제주삼다수의 진화 및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삼다수 앱을 개발, 배포하며 시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프랜즈 캠핑 에디션 출시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이벤트로 ‘올림픽 챌린지’도 진행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중국 수출 선적식을 개최해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김정학 사장은 제2창업 정신으로 2023년 ‘대한민국 최고 공기업’이라는 꿈을 실현시킬 제주개발공사의 8대 성장 동력을 도출했다. 

▷제주삼다수 매출액 3000억 원 시대 달성 ▷2+5 지역발전 공공개발사업 확대 추진 ▷감귤·음료사업 흑자 기반 마련 ▷어려운 이들에게 기둥이 되는 JPDC형 사회공헌사업 확대 ▷청렴도 1등급, 공기업 평가 ‘가등급’ 달성 ▷좋은 일자리 지속 창출 및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 ▷세계적 수준의 먹는물 연구체계 확립 ▷지역균형발전 주도하는 랜드마크적 스마트 사옥 건립 등이다.

김정학 사장은 “지난 25년의 제주개발공사의 성과를 분석하고 장단점을 상세히 파악해 장점은 계속 보완해 발전시키고 잘못된 점은 과감히 청산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정신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최고의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최근 2~3년 부침이 심했다. 2018년 삼다수 공장 노동자가 노후한 제병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로 인해 안전관리 소홀 등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노동조합이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창사 이래 20여년‘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뒤늦었으나 이제라도 재난·산업안전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완성하고 노사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임직원 모두가 진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밖에도 친환경 경영체계 실현이나 도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의 지속 발굴 등을 통해 제주도개발공사가 도민이 신뢰하고 촘촘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진정한 도민 공기업이 될 수 있을지 ‘김정학호’의 항해에 도민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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