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인터뷰] 전국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 이종인 제주보롬왓 대표

메밀꽃이 가득 핀 보롬왓의 표선면 일대 전경. 제공=보롬왓.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메밀꽃이 가득 핀 보롬왓의 표선면 일대 전경. 제공=보롬왓.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농업·농촌의 미래 지평을 열어줄 6차산업 전국 우수사례 경진대회서 제주 보롬왓(제주한울 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종인)이 제주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틔웠다. 

농업혁신을 꿈꾸는 청년농부들이 모여 불모지나 다름없던 땅을 일궈 연간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농업의 가치 재발견 사례는 제주를 대표하는 전국 6차산업 최우수상 수상 기업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보롬왓은 지난 25일 개최된 전국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본선서 숱한 경쟁 업체를 물리치고 전국 2위인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같이의 가치, 농업의 가치를 재확인한 쾌거다. 

메밀 생산에 주력해온 보롬왓이 6차산업에 뛰어들어 경진대회를 준비하게 된 것은 ‘같이의 가치에 농업을 더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주농업 발전을 통해 청년 인구 유입을 이끌고 메밀 산업을 성장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이종인 한울누리 영농조합법인(제주 보롬왓)  대표 ⓒ제주의소리
이종인 한울누리 영농조합법인(제주 보롬왓) 대표 ⓒ제주의소리
보롬왓에는 일년 내내 갖가지의 경관작물들이 도민과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보롬왓 농장 전경 ⓒ제주의소리
보롬왓에는 메밀밭 외에도 일년 내내 갖가지의 경관작물들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인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보롬왓 농장 전경 ⓒ제주의소리

이종인 대표는 가공 없이 오로지 농사만 지어 헐값에 넘기는 탓에 생산자인 농민이 살기 힘들어지는 현실을 바로잡고자 10여 년 전부터 메밀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또 단순히 농사를 짓겠다는 열정만 가지고 뛰어들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농사 기반의 1차 산업에 가공을 더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제주는 국내 제1의 메밀 주생산지다. 그러나 제주가 강원도 봉평군 보다 메밀 생산량이 월등히 많은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제주가 최대 메밀 생산지임을 알리고자 메밀 축제도 시작했다. 관광객 유입이 많은 제주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이처럼 이 대표는 농사에 머물던 제주 농촌에 가공업을 더해 농업으로 발전시키고 체험과 축제로 가치를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활수준의 향상을 이끌 수 있다면 청년들이 농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 대표는 “배경 없이 제주 자연의 힘을 믿고 묵묵히 버텨온 10년의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함께 해준 멤버들 덕분이다”라며 “4차에 걸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올라오면서 배경 없이 기본에 충실하고 열정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메밀을 이용한 부가가치 추이를 나타내는 표. 제공=보롬왓. ⓒ제주의소리
메밀을 이용한 부가가치 추이 / 제공=보롬왓. ⓒ제주의소리

이어 “이번 최우수상을 통해 농사 배경은 없지만,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성장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보롬왓 인근에 10년간 밭을 일구며 모아둔 돌을 활용해 제주 돌집을 지어 마을을 세우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며 “방문객들이 제주 전통 돌집을 통해 제주를 알리는 등 세계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마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농사지으며 6차산업을 하긴 어려운 데다 소규모 농업인들이 가공시설까지 세우긴 쉽지 않다.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가공공간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면서 “또 제주6차센터가 큰 힘이 됐는데 농가의 부족함을 채워줄 이 같은 단체가 많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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