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정민구-박원철 의원, '목관아 활용방안 토론회' 개최

제주목관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목관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과거 제주도의 정치·행정·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중심이었지만, 단순 관광시설로 전락해 활기를 잃어가는 제주목관아. 이러한 목관아의 담장을 허물고 시민공원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주목관아 활용운영방안 제도개선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보물 322호 제주관덕정과 사적 380호 제주목관아 일대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목관아는 탐라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유적이 그대로 잔존하는 지역으로, 발굴과 함께 1993년 문화재로 지정돼 현재는 직영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서 목관아 일대는 최근 도시가 확장되면서 도심공동화라는 대표적 도시환경의 변화를 보인 곳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목관아에서는 다양한 문화재 활용사업들이 추진됐고, 하절기에는 야간개장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목관아 주변의 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행사기간에만 반짝한 후, 행사가 없을 때는 다시 침체돼 도시공동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직영관광지가 아닌, 목관아 담장을 허물어 개방형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주기를 요구했고, 최근 도의회에는 '제주목관아를 사적공원으로 개방 촉구한다'는 청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임덕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문화재활용 사례를 통해 본 제주목 관아의 활용과 가치'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목관아의 문화재 활용사업에 대한 행정적·물리적 자원의 투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정민구·박원철 의원 주재로 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주목관아 활용운영방안 제도개선 토론회'. 사진=제주도의회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정민구·박원철 의원 주재로 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주목관아 활용운영방안 제도개선 토론회'. 사진=제주도의회

문화재 활용 사업이란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융복합적으로 창출하는 교육·문화·관광산업 프로그램이다. 문화유산의 원형보존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발생하는 수입은 지역민의 권익 증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경희궁과 경복궁 등도 문화유산 활용사업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 교수는 "지역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관아에서 이뤄졌던 일들의 체험과 성내 중요문화유산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저통문화유산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제주목관아만의 차별성을 갖는 대표 프로그램,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의 개발 및 개선이 필요하다"며 "홍보물 제작과 교구재 제작 등 지자체와 협업을 통한 세밀한 홍보물 제작, 온라인 홍보 등 다각적 홍보활동을 강화해 다양한 고객 및 참여자 모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제주목관아의 담장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복원한 것으로 담장을 허물어 문화재 구역을 개방하는 사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라며 "다만, 문화재의 적극적인 보존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문화재 안전대책을 최대한 마련한 후 개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