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 기자단] 귀성 포기한 타 지역 출신 대학생들...몰려드는 관광객 우려도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추석연휴를 앞둔 제주대 도서관 열람실의 모습. ⓒ제주의소리
추석연휴를 앞둔 제주대 도서관 열람실의 모습. ⓒ제주의소리

추석연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동자제를 권고했다. 귀성을 포기한 ‘혼추족’들은 평소와는 다른 추석을 맞게 됐다.

기존 혼추족들은 가족과 만남이 여의치 않거나 명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자발적 혼추족이 늘고 있다. 제주지역도 마찬가지다. 제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타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전 명절에는 고향인 충청도로 올라가 가족들과 함께 연휴를 보냈다는 이소희(22)씨는 대학 기숙사에 남아 공부를 하기로 했다. 이씨는 “고향으로 이동하는 동안 전국에서 모여드는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자칫하다 감염될 수 있어 고향 방문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26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9일간 최대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행 관광객과 귀성객에 대한 걱정도 밝혔다. 이씨는 “연휴 기간 제주도로 많은 관광객이 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사실상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는 관광객만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고향인 김선규(25)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명절마다 고향에 올라가 가족, 친척들과 함께 연휴를 보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공항에 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남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추석을 혼자서 보내는 것은 처음인데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서 가족들과 친척분들께 인사를 드릴 생각”이라며 “연휴 동안 과제와 중간고사 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들도 발이 묶였다. 올해 중국의 중추절은 10월 1일부터 8일까지로 약 8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그러나 2주간 이어지는 방역절차를 감안하면 귀성은 사실상 어렵다. 입국 후 공항에서 1차 검사를 하고 격리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된다. 이후 2차 검사를 받아야 격리가 해제된다. 지정 시설격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자부담 해야 한다.

중국 산둥에서 온 대학원생 이모(32)씨는 “올해는 유학생 대부분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 고향 방문을 피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복잡하다”며 “연휴 기간 학교 독서실에서 공부하거나 집에 머물러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혼추족’은 사람들에게 지쳐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홀로 남은 이들을 가리키는 말에 가까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번 추석 ‘코로나 블루’에 빠지지 않고 즐겁게 연휴를 보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주원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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