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추석 연휴, 볼만한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 거리두기' 추석 연휴, 볼만한 온라인 공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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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유튜브로 만나는 공연 콘텐츠들

온 세상을 멈추게 만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추석은 유례없는 정적인 명절로 남을 전망이다. 가족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그 흔한 명절놀이마저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비대면 분위기를 맞이한 2020년 추석이다.

연휴 동안 즐길 거리를 찾는 독자들을 위해 <제주의소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제작된 제주 지역 공연 콘텐츠를 소개한다. 민간 단체와 공공 기관 주관 행사를 아울러 모아 놨다. 영상화에 있어 공들인 수준의 차이도 존재하는데 이는 ‘비대면 온라인’이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는 최근 예술 문화계를 고려할 때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래 소개된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 영상들이 제주도청, 서귀포시청, 제주시청, 국립제주박물관, 에이제이피(art of jeju provincial) 같은 유튜브 채널에 등록돼 있다. 더 많은 예술 영상을 살펴보고 싶다면 유튜브 방문을 추천한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수고를 감안했을 때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는 현재까지 공공 기관 비중이 크겠다.


#연극 - 극단 아신아트컴퍼니 <협상1948>

지난 8월 22일부터 3주간 열린 <제14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는 사상 처음으로 무관객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열렸다. 올해 출품작 <협상1948>은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 아신아트컴퍼니가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창작 연극이다. 대전 극단이 대전시, 대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주4.3 연극을 제작했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롭다.

이 작품은 4.3 당시 김익렬 9연대장과 김달삼 무장대 총책 간의 평화 협상을 재현했다.

“짓밟히고 고문당하고 강간당해도 가만히 있는 것이 평화입니까?”
“합의한 사항을 반드시 지키겠다.”

전투를 멈추기 위한 두 사람의 공방 이면에는 섬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난 원인, 해방 이후 친일 세력의 대두와 복잡한 한반도 정세, 자주 국가의 필요성 등 여러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

작품은 역사적 실존 인물뿐만 아니라 가상의 젊은 남녀 인물을 등장시켜 상징적인 장치로 활용한다. 덕분에 <협상1948>은 평범한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4.3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든다. 나름의 반전도 존재하니 주목할 만하다. 영상 촬영은 아쉽지만 메시지에 주목해서 작품을 이해하길 추천한다.


#뮤지컬 - 창작뮤지컬 <손 없는 색시>

지난 8월 5일 선보인 뮤지컬 <손 없는 색시>는 지난해 초연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두 번째 공연 역시 코로나19라는 암초 때문에 난항을 겪다가 무관중 온라인 방식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작품은 제주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배조주의 딸 ▲김녕사굴 설화 ▲서복이야기를 현대풍으로 각색했다. 제주 여성의 강인함, 역경 속에 피어난 남녀의 사랑 같은 새로운 이야기로 옛 이야기를 재탄생 시켰는데,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악과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는 <손 없는 색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쾌한 웃음이 곁들여진 즐거운 뮤지컬 작품으로서, 무엇보다 제주다움까지 더해져 반갑다.


#오페라 - 제주도립예술단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공연한 제주도립예술단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는 도내 5개 도립예술단이 함께 제작했기에 의미가 크다. 

두 작품 모두 19세기 이탈리아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하면서 치열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상당한 기술적 노력이 녹아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세트와 함께 영상 카메라 7대 도입, 전 대사 자막 제공, 음향 마스터링 후작업 등 각종 시도들이 더해졌다.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 안에서 제작한 오페라 포함 다른 장르 온라인 예술 작품들과 비교할 때 빼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가족극 - 두근두근시어터 <꼬마농부 라비>

9월 30일 선보인 제주 가족극 전문극단 ‘두근두근시어터’의 <꼬마농부 라비>는 국립 제주박물관의 토요박물관산책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식물을 사랑하는 두더지 농부 라비와 친구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비록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들의 세세한 감정 변화까지 집중해서 느낄 수 있는 관람 환경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꼬마농부 라비>는 안정적인 촬영과 음향 장비 사용이 눈에 띈다.

두근두근시어터는 지난 8월 30일에도 대표 작품으로 손꼽히는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를 온라인 중계한 바 있다. 감염병 이슈에 더욱 민감한 가족, 어린이를 주된 관객으로 삼기에 극단은 올해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온라인 영상 플랫폼으로 관객과 조우할 기회가 더욱 많아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가족극 외길을 걸어온 배우진들의 탄탄한 실력과 호흡은 두근두근시어터의 장점이다.


# 무용 - 제주도립무용단 <명불허전>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는 제주도립무용단의 기념 공연 <명불허전>은 지난 역사를 정돈하는 뜻 깊은 작품이다. 

특히 ▲김희숙 초대 안무자의 <넋풀이> ▲김정학 2대 안무자의 <진쇠춤> ▲배상복 5대 안무자의 <신명> ▲손인영 6대 안무자의 <짓·농현> ▲김혜림 현 안무자의 <연흔>(連痕) 등 전·현직 안무자들의 독무 무대를 마련하면서 공연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물허벅, 해녀, 무속, 4.3 등 주로 제주 전통과 역사에 주목한 작품에서 시작해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흐름도 <명불허전>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안무자와 작품에 대한 설명도 요약해 자막으로 제공하면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도립무용단의 역사를 이해하는 정도를 넘어, 무용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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