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 인터뷰]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은 '주민투표' 최우선..."원 지사와 소통한지 오래"

재선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2022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민해 보겠다"며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도민여론 수렴 방안 중 가장 최선의 안으로는 '주민투표'를 꼽았다.

국회 의정활동과 관련, 제주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세명이 함께 연대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해"라며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고, 자주 만나서 소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은 자신의 제1호 공약인 '제주대 약학대학 서귀포시 유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자신했다.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9월28일 오전 11시 본사 회의실에서 위성곤 의원과 특별대담을 가졌다.

이날 특별 대담은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와 개인 소독,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 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위 의원은 지난 6월 총선에서 지역구 1호 공약으로 '제주대 약학대학 서귀포시 유치'를 내세운 바 있다. 

제1호 공약 추진 상황을 묻자 위 의원은 "제주대 약대가 올해 개설돼서 운영되고 있는데 서귀포시에 약대를 유치해서 바이오 생약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제1호 공약"이라며 "지금까지 세차례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고, 9월에는 바이오헬스포럼도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공약 추진이 순항 중임을 적극 설명했다.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 ⓒ제주의소리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오른쪽)과 인터뷰 중인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 이날 특별 대담은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와 개인 소독,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 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위 의원은 또, "제주대 총장과도 만났는데 연구시설 본과 과정은 서귀포로 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앞으로의 더 구체적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의원과 송재호, 오영훈 의원 등 '제주 출신 국회의원 세명의 의정활동 연대 행보가 제대로 안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위 의원은 "상임위부터 송재호 의원은 정무위, 오영훈 의원은 행안위, 저는 농해수위로 각각 전략적으로 논의한 끝에 선택한 것"이라며 "농업은 제가, 4.3은 오영훈 의원, 지역균형발전은 송재호 의원이 책임지고 분담하고 있다. 자주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4.3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해 국회 전문위원실 검토보고서 내용과 정부 관련 부처의 부정적 기류에 대해 위 의원은 "국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는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전제, "결정은 국회의원이 하게 된다"며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위 의원은 좀 더 구체적으로 "행안부는 배상과 관련해서 총액 단일 금액으로 제안하고 있고, 오영훈 의원안은 과거사재판 평균치 값으로 지정하려고 해서 이견이 있다"며 "법무부의 경우에는 군사재판 무효화에 대해 현 사법적 체계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관련 조항을 완화시켜 달라는 것으로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논란과 도민 찬반 갈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대해선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의지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위기를 우선 전했다. 

위 의원은 이어 "최근 제주도와 도의회, 국토부가 현 제주공항 확장과 관련해 끝장 토론을 하기로 하고, 그 의견을 정리한 후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합의한 지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끝장 토론 후에 도민의견 수렴이 이뤄지고 최종 결론을 이른 시간에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은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방식으로 주민투표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의소리

도민여론수렴 방안에 대해 위 의원은 "1차적으로 주민투표도 가능하고, 여론조사나 공론조사도 가능할 것"이라며 "세 기관(제주도, 의회, 국토부)이 어느 정도 협의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저는 주민투표 방식으로도 충분히 제주도민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민투표를 최우선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주도의 세출예산 축소에 대해선 '확장재정'을 해야 한다고 적극 반박했다.

위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매우 위축돼 있고, 소비가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국면"이라며 "소비를 높이려면 확장재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가 4차에 걸쳐 추경안을 편성했고, 내년도 예산도 그 기조안에서 재정확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위 의원은 제주도의 세수 급감과 관련, "제주의 경우 부동산 세수가 3000억원 줄어들고, 경마장 운영이 안돼서 1000억원 등이 줄어 들어드는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긴축재정이라고 얘기할 게 아니라 세수에 맞추는 세출조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일정정도 지방채 발행을 통해 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확장 재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또, "제주도 재정건정성이 매우 높다. 지방채 발행이 40% 미만이고, 순세계잉여금 관리도 잘 해 왔다"며 "제주도는 재정정책을 통해서 도민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적극 조언했다.

도백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소통에 대해서도 물었다. 원희룡 지사와 소통은 잘 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위 의원은 "통화해 본 지 오래됐다"는 짧은 말로 교류가 없음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원 지사의 대권 도전 행보에 대해서도 위 의원은 "원지사께서 제주에 좀 더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충고를 드리자면 정치인으로서 대권에 대한 꿈도, 정치적 활동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도지사로서 제주도에 집중하는 것이 도리이다. 본인도 그렇게 말(도민만 바라보겠다) 하셨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2022년 차기 도지사 선거 출마 설에 대해 묻자 위 의원은 "특별하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통해 만약 저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민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추석 명절과 연휴에 도민들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한가위인데 모여서 벌초도 하고, 차례도 지내고 해야 하나 코로나19로 가족들이 모일 수 없는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유지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겁고 건강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드리겠다. 지역 국회의원으로 제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도 남겼다. / 대담=김봉현 편집국장, 정리=이승록 정치부장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