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 인터뷰] 제2공항 제주도민 의견수렴 '의회가 결정'...“원희룡, 두마리 토끼 못잡아”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은 대권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두마리 토끼를 잡지 못한다"며 "대권 도전을 하려면 풍찬노숙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사회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도민의련수렴 방안에 대한 1순위로는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끊이지 않는' 제주지사 출마설에 대해선 도당위원장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작전사령관이 (도지사에) 출마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추석연휴를 맞아 지난 9월29일 오전 10시 본사 회의실에서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재호 의원과 추석특집으로 마련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특별 대담은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와 개인 소독,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 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 ⓒ제주의소리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 송 의원은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날 특별 대담은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와 개인 소독,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 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송재호 의원은 제주 국회의원 세명의 파트너십에 대해 '아주 좋다'며 도민사회 일각에서의 불협화음설에 대해 일축했다.

송 의원은 "오영훈-위성곤 의원은 재선으로서 둘은 고교시절부터 오랜 친구이며, 저와는 사적으론 제가 (두 의원의) 선배"라며 "그래서 세명의 국회의원 협업 체계는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오영훈 의원은 행안위 소속으로 4.3특별법과 자치분권을 실무적으로 다루고, 이낙연 민주당대표의 비서실장까지 맡고 있어 힘을 실을 수 있고, 위 의원은 농해수위 소속으로 당 농어민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다"며 "저는 정무위에서 국가 전체 부처를 조정하거나 뒷받침하고 있어서 협업 관계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제주시 갑 지역구의 송 의원은 자신의 핵심공약과 관련, "4.3특별법 개정을 제1호 법안으로 공약했는데 이번에 제주 세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했고, 여야 의원 136명이 동참했다"며 "제2공항처럼 제주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갈등관리기본법을 국무조정실과 국가권익위와 합동으로 발의했다. 제2공항과 같은 갈등관리에 관한 조정을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4.3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기류에 대해 송 의원은 "부정적 기류라고 보지 않는다"고 우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 입장은 적법 절차에 의하지 않은 군사재판 무효화에 대해 법무부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다시 무효화 하면 4.3 뿐만 아니라 과거사 전체를 다시 재판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행안부는 전체 과거사 정리에 포괄적 모델을 만들고 싶어하고 있다"며 "제주4.3의 경우 개별 특별법으로 하려고 하는데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타협을 하고 있고, 큰 틀에서 조정을 해서 하나의 의견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4.3특별법 국회 통과를 자신했다.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 ⓒ제주의소리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사진 오른쪽)과 인터뷰 중인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 이날 특별 대담은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와 개인 소독,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 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도민사회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송 의원은 "정부는 제주도의 요구로 제2공항 건설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고, 부족한 공항 인프라에 대해 기존공항 확장보다는 다른 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게 더 좋겠다고 해서 새로운 입지를 물색해서 현재 입지(성산)가 선정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하지만 (입지 선정)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기존공항을 확장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음에도 굳이 옮겨 갈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정부는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정부정책은 재량이 별로 없다. 문 대통령께서도 도민동의 없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현재는) 도민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정책이 선회한 상태로 도민 합의안을 따르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 의원은 최근 발표된 제주도와 도의회, 국토부의 3자간 '끝장토론 개최' 등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의원은 "가장 좋은 방법은 도민 스스로 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끝장 토론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토론을 통해 결론이 나오면 제주 국회의원 세명이 개인적인 생각을 접고 하나의 안으로 밀자고 합의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공항 도민여론 수렴 방안으로 최적의 대안을 묻자 그는 "우리나라는 대의정치를 하고 있다. 의회가 주민의견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도의회가 결정하면 그것을 도민여론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드린대로 도의회가 결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주민투표, 세번째는 다수의 여론조사를 통해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 ⓒ제주의소리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 이날 특별 대담은 코로나 19 감염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와 개인 소독,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 가림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 내년 예산 축소방침에 대해 송 의원은 "세출예산을 축소하면 안된다. 빚을 내서라도 상당한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재정건전성이 충분하다. 지금은 빚을 내서라도 재정을 확대하고 민생을 구해야 한다"고 제주도의 세출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 국회의원들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대해 송 의원은 "통화는 한두번 했지만 정책적 협의를 전혀 못하고 있다"며 "기획 집행 책임은 제주도에 있다. 제주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의 대권도전 행보에 대해선 작심한 듯 일갈했다. 송 의원은 "원지사는 제주도가 낳은 훌륭한 인재이고 보수당에서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렇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 하나를 선택해서 도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권도전에 나서려면 도지사를 사퇴하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당연히 풍찬노숙을 해야 한다"며 "저도 출마할 때 (모든 공직을) 사퇴했다. 작은 것도 그렇게 하는데 당연히 사퇴하고 출마해야 예의다. 사퇴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송 의원은 원 지사를 향해 작심한 듯, 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잔다는 뜻의 '풍찬노숙(風餐露宿)'을 거론하며, 원 지사가 '선 사퇴, 후 대권행보'하는 것이 도민사회에 대한 예의라고 역설했다. 

자신에 대한 '끊이지 않는'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도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강경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현재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송 의원은 차기 제주지사 출마설에 대해 "도당위원장은 도지사(자리)를 향해서 당원을 모으는 자리가 아니라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 지원하고 협업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작전사령관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되겠느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좋은 후보를 발굴하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도민과 함께 지방권력을 교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직후, 제주의소리와의 당선 인터뷰에서도 "국회의원 역할이 제게 주어진 숙명이라 생각해 국회의원 역할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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