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태풍 영향에 1차산업 물가 급증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 비해 0.9% 상승했다. 특히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등의 물가 상승률이 8.2% 폭등하면서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6일 발표한 '2020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0.9%,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6% 각각 상승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과 비교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초까지 소폭 하락세를 이어오던 소비자 물가는 6월 0.3%, 7월 0.1%, 8월 0.5% 오르더니 이달 들어 급증했다.

생활 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1.8%, 전년동월대비 0.9%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3.9% 올랐다. 신선채소 물가가 13.3%, 신선과실 23.9% 상승한 것이 두드러졌다.

등락품목별로 나눠보면 사과 87.6%, 배추 31.7%, 토마토 33.9%, 무 47%, 오이 61.1%, 파 21%, 풋고추 25.2%, 바나나 11.4% 돼지고기 4.8%, 국산쇠고기 2.5% 등 크게 올랐다.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인해 1차산업 품목의 증가폭이 가파랐다.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기료도 19.3% 올랐고, 휘발유도 2.3% 증가했다.

커피(-12.1%), 주스(-6.8%), 탄산음료(-3%), 아이스크림(-2.2%), 샴푸(-3.7%), 화장지(-2.5%), 기초화장품(-0.6%) 등 공산품의 가격이 다소 하락했고, 휴대전화료(-0.1%), 공동주택관리비(-0.9%), 유치원납입금(-14.1%) 등도 줄었지만, 밥상물가 오름세를 억제할 수준은 되지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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