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 기자단] 코로나19로 다양한 활동·체험 제약 어려움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교실에서 수업 중인 보물섬학교의 모습.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외부 체험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제주의소리
교실에서 수업 중인 보물섬학교의 모습.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외부 체험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제주의소리

코로나19는 제도권 교육을 받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토론 등이 중심을 이루는 대안학교가 느끼는 어려움은 기존 학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차이가 있다.

기자가 찾아간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보물섬학교는 다양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었다. 보물섬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60인 이하의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등 총 9년제로 이뤄져있다. 기존의 제도권 교육과는 다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8시 30분까지 등교를 한 뒤 모둠 활동과 토론, 발표, 자치회의 등 활동들이 진행된다.

“크기가 작은 학교다 보니 거리 두기 단계가 2.5, 3단계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대면 수업은 거리 유지를 하고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학교 교육과정 특성상 밖으로 돌아다니고 여행을 하고 모여서 토론을 하는 수업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게 멈춘 상태다. 지금까지 여행 수업이라는 것을 통해 아이들과 많은 문화를 접해왔다. 짧게는 2박 3일, 4박 5일 길게는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어왔는데, 지금은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게 가장 힘든 것 같다.”

보물섬학교 정연일 교장은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대안학교가 겪는 어려움은 학습에서의 활동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말한다. 학교 내에서 하는 수업 또한 아이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고, 직접 작업을 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과정이 많은데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므로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학교 텃밭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있는 보물섬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학교 텃밭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있는 보물섬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팬데믹 현상이 또다시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학습에 있어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돌아다니지 않고 한적한 한 지역을 정해서 아이들과 함께하려 생각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어디 좋은 여행지가 없을까’라는 고민을 아이들과 함께했다면, 지금은 ‘여행을 대체할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물섬학교의 한 교사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으면 직접 쓰레기 처리 시설을 견학하는 등의 방식인데 코로나19로 이런 활동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직접 경험하는 것에 비해 단순히 말로써 설명해주다 보니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데 큰 차이가 있었다. 교실에서 영상물로 이를 대체해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비인가 기독교 대안학교인 ‘나무와 숲’ 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권오희 교장은 “현재는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팬데믹이 심했던 당시에는 ‘줌(ZOOM)’을 통해 비대면 교육을 했다. 예전에는 승마, 클라이밍, 공예, 봉사활동 등 학교 밖에서 하는 활동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대안학교 '나무의 숲'의 수업시간. ⓒ제주의소리
기독교 대안학교 '나무의 숲'의 수업시간. ⓒ제주의소리

다만 코로나19 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새로운 노하우가 생겼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권 교장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강사 분들을 모실 수 있었고 온라인으로 진행해 다른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비롯해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나무와 숲의 한 교사는 “학생들과 마주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었다”면서도 “비대면 시스템이 점점 갖춰지고 있는 상황이고, 경험치가 쌓여있기 때문에 또 팬데믹 상황이 온다고 해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주원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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