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제주도의 한 돌고래 공연장서 큰돌고래 ‘안덕이’가 폐사한 사실과 관련해 핫핑크돌핀스,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9일 남아있는 돌고래 방류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해당 공연장 건물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남아 있는 ‘화순이’, ‘낙원이’, ‘달콩이’ 등 돌고래가 폐사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동물 학대와 다름없는 프르그램을 폐지하고 모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족관 관리 기본인 수질관리부터 돌고래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서 폐사는 예견된 일”이라며 “국제적으로도 전례 없는 폐사율이라는 오명을 받으면서도 개선과 조치 없이 방치한 결과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해당 공연장 측이 안덕이 사망원인에 대해 노령사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눈속임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9세로 소개된 안덕이가 폐사 당시 40세 이상의 노령사로 표기됐다”며 “프로그램 운영 당시 나이와 사망 후 나이가 1년 만에 21살이나 늘어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안덕이 폐사 문제를 노령으로 돌리려는 공연장 측의 부적절한 의도다”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인간과 돌고래 공존을 공언한 공연장은 12년이 지나도록 돌고래 복지를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개관 이래 총 5마리의 돌고래가 심장마비, 폐렴, 림프선농양, 당뇨, 그리고 다량의 세균감염에 의한 흉막염 및 기관지 폐렴으로 폐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관 이후 안덕이를 비롯한 돌고래 5마리를 죽음으로 내몬 공연장이 자연 서식해야 할 야생동물을 멋대로 들여와 돈벌이 도구로 이용할 권리는 없다”면서 “소유권을 주장하더라도 복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보일 의지가 없다면 더 이상 희생을 야기하지 않도록 모든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방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우슈비츠 같은 수용소와 수족관에서 은 노동 착취로부터 빠져나올 길은 죽음밖에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제 노동 착취로 사망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수족관은 없어야 하며, 고래류 자연방류와 함께 문제가 발생하는 곳에 대한 강력한 행정제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 사회는 생명을 유린하는 자격 미달 수족관 존립을 원치 않으며 정부 역시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남은 돌고래들이 온전한 야생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공연장은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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