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영농법인 봉개매립장 음식물퇴비 500톤 10~11일 목초지에 뿌려

11일 저녁 제주시내 곳곳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나자, 제주시 환경부서 담당자들이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주변 농가의 퇴비와 액비 살포 의심 지역을 확인하고 있다.
11일 저녁 제주시내 곳곳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나자, 제주시 환경부서 담당자들이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주변 농가의 퇴비와 액비 살포 의심 지역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시내 곳곳에서 진동한 악취의 원인은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인근 목초지에 뿌려진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 퇴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시는 12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갖고, 지난 주말 사이 제주시에 발생했던 악취의 원인은 봉개동 일대 목초지에 축산분뇨와 음식물 퇴비 시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6시를 전후로 제주시 아라동, 도남동, 이도2동, 도평동, 노형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등의 지역에서 악취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멀게는 조천읍과 애월읍에서도 악취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제주시는 환경과 농정, 축산, 하수도, 하천 담당 공무원들을 악취 예상 지역에 투입해 현장 확인을 벌였고,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 인근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남은 퇴비를 인근 농경지에 대량 살포했다는 정보를 입수, 현장을 확인했다.

이번에 뿌려진 음식물 퇴비는 소포장동 신축공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해당 목초지에 야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5월 이전에는 봉개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퇴비는 덤프트럭을 이용해 비포장으로 반출했으나 이동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해 봉개동 주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비포장 반출을 금지하고, 소포장 반출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시는 소포장동 신설 공사를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는 음식물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생산되는 퇴비를 무상공급 위주로 희망농가에 보급하면서 불거졌다. 음식물퇴비 야적 장소의 모 영농조합법인이 약 14만㎡(약 4만평) 목초지에 500톤의 퇴비를 살포하면서 악취가 발생했다는 것이 제주시의 설명이다.

해당 법인은 2000톤의 퇴비를 보관하면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이중 500톤을 살포했다. 살포 후 냄새 저감을 위해 밭을 갈아 엎는 로터리 작업을 미루면서 악취 발생양이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발생한 냄새 원인으로 추정된 봉개매립장 목초지에는 퇴비 시비를 중단토록 하고 어제 야간 중 로터리 작업을 실시해 냄새저감제를 집중 살포했다"고며 "냄새민원과 관련해 시민 불편을 드린데 대해 죄송한 말씀 드리며,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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