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제2선사인 비양도해운(주) 주주들은 13일 오전 10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선사인 (주)비양도천년랜드 신규 도항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비양도 제2선사인 비양도해운(주) 주주들이 13일 오전 10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선사인 (주)비양도천년랜드 신규 도항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제주 비양도 제1선사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이번에는 제2선사가 경쟁사 신조 선박의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비양도 제2선사인 비양도해운(주) 주주들은 13일 오전 10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선사인 (주)비양도천년랜드 신규 도항선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해경에 따르면 비양도천년랜드가 최근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길이 30m, 너비 7.2m, 88톤, 정원 150명의 신규 선박을 구입했다.

비양도천년랜드는 1997년 건조된 기존 선박은 폐선처리하고 신규 선박을 띄우기 위해 9월2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선박 변경에 따른 도선 면허 변경 신청을 했다.

이에 비양도해운은 제한된 공유수면 점·사용 공간에 덩치가 큰 선박이 들어설 경우 기존 도항선과 일반 어선과의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며 반발했다.

비양도해운측은 “해상안전법에 따라 항해 중 선박의 충돌 및 회피업무는 운항 중인 선장에 있다”며 “안전사고 발생시 두 선사 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양도 제2도항선 선사인 비양도천년랜드가 최근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구입한 길이 30m, 너비 7.2m, 88톤, 정원 150명의 신규 선박.
비양도 제2도항선 선사인 비양도천년랜드가 최근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구입한 길이 30m, 너비 7.2m, 88톤, 정원 150명의 신규 선박.

이어 “선박 사용허가 전에 공공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선박 크기를 줄이거나 기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면적을 넓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양도해운 측은 “해경과 제주시가 협의해 안전 위험을 불식시킬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도선 면허 변경 허가가 날 경우 법적인 소송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자가 없는 경우 절차에 따라 변경 허가를 할 수 밖에 없다”며 “16일 현장에서 점검을 벌여 안정성 여부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림항과 비양도항을 연결하는 도항선은 과거 행정선이 운항을 담당해 왔다. 2017년 업무를 민간에 넘기면서 비양도천년랜드가 중고 선박을 사들여 그해 5월 첫 운항에 나섰다.     

2019년 11월 비양도해운이 새로운 선박을 구입해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경쟁체제가 시작됐다. 운항권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자 제주시는 올해 5월부터 대체 행정선을 투입했다.

발이 묶인 두 선사는 ‘상생 운영을 위한 의견서’를 제주시에 제출하고 6월19일부터 가까스로 운항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등을 두고 4건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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