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신화월드LEK(Landing Entertainment Korea)지부는 14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 측은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상식이 통하는 직장으로 만들어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신화월드는 2018년 개장 이후 끊임없이 노동조건을 악화시켜왔다.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며 "개장 이후 3년째 단 한번도 임금 인상이 없었다. 오히려 불법적으로 공짜노동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물가인상율, 부양가족의 변화 등을 임금에 반영하고 3년간의 체불임금을 내놓으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 카지노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흡연자 천국이다. 현행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1급 발암물질에 모든 노동자들이 24시간 노출되고 방치돼 있다"며 "일부 흡연 고객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흡연공간과 비흡연공간을 구분하자는 합리적 요구마저 거부하는 것이 신화월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올해 4월 시작된 단체교섭이 6개월째 지나고 있다. 노조는 갈등 보다는 타협을 추구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최초 요구를 대폭 수정했지만, 사측은 단 한걸음도 양보하지 않았고 교섭 결렬 이후에도 자신들의 요청으로 다시 열린 교섭에서조차 사측은 똑같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노사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가려 한다면 단결해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결심"이라며 "법이 정한 노조의 모든 수단을 사용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