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관제동 신축 설계용역 내년 2월 종료...현 관제탑 사각지대 해소 목적

제주국제공항 신규 관제동(관제탑)에 대한 설계용역이 진행되면서 이르면 내년 여름 역대 세 번째 관제탑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12일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국비 12억5500만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제주국제공항 관제동 신축사업 설계용역’ 결과가 이르면 2021년 2월 끝이 난다.

관제동 신축 공사는 2004년 들어선 현 관제탑의 관제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관제 통신장비실 공간을 확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신규 관제동 부지는 현 관제탑에서 서쪽으로 200m 떨어진 공항 서측이다. 한국공항공사 소유 토지로 제주지방항공청 주차장과 공터가 자리 잡고 있다.

용역팀은 관제탑 단위공사비 증가와 관제 기능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관제 높이를 현재와 비슷한 65m로 제안했다. 화물터미널까지 육안 관제로 둘 경우 최소 109.37m는 돼야 한다.

설계용역이 끝나면 건설공사 입찰 공고를 거쳐 2021년 6월에 첫 삽을 뜨게 된다. 사업비는 공사비 214억원, 시설부대 경비 45억9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319억원에 달한다.

현 제주공항 관제탑은 국토부가 화물터미널 신축에 따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150억원을 투입해 2004년 완공했다. 옛 관제탑 41m 보다 높은 68m 규모로 지어졌다.

이후 항공량 증가에 맞춰 장비 확충을 나섰지만 공간이 비좁아 애를 먹었다. 관제실 북측 2개 기둥이 활주로 시야를 가리는 시야차폐지역까지 발생해 관제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2013년 9월 항공기가 활주로 중간에서 이륙하던 중 관제사가 착륙 허가를 내리면서 두 비행기가 충돌 직전 상황에 처하는 일이 있었다.
 
2017년 9월에는 해군 대잠초계기가 점검을 위해 메인 활주로를 횡단하던 중 민간 항공기에 이륙 허가를 내려 충돌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2023년말 세 번째 관제탑이 들어서게 된다. 완공 후 현 관제탑은 보조관제탑으로 존치된다. 2003년 폐기된 첫 번째 관제탑의 철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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