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그림의 떡’ 전락”…道 “차량할부금 이자지원 적극 검토”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 전세버스업계가 도산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제주의소리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 전세버스업계가 도산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제주의소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줄도산 직전인 제주지역 전세버스 업계에 관광진흥기금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경운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제주도 관광국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관광진흥기금 지원의 실효성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문경운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이 어디냐”며 “여행업, 전세버스업 등의 피해가 크다. 이들 업계에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제주도는 올해 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해 5700억원을 융자(특별융자 3000억, 상환유예 2700억) 지원하고 있다.

문 의원은 “전세버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단체관광이 전면 취소되고, 통학 운행도 중단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계에 관광진흥기금은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며 “업계 특성을 감안한 융자지원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경운, 박호형, 박원철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경운, 박호형, 박원철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 더불어민주당)도 “도내 전세버스는 51개 업체에 1830대가 운행 중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가동율이 5%에 미치지 못하면서 도산 직전”이라며 “전세버스조합에서 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의 경영안정자금 지원계획 변경을 요청했다는데, 관광국의 입장은 뭐냐”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조합에서 지난 7월 경영안정자금에서 차량할부금도 지원 가능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는데, 담당 주무관이 구두로 ‘불가’ 통보를 했다”며 “버스준공영제에는 연간 1천억 정도 투입되는데, 이들(전세버스 업계)이 얼마나 박탈감을 느끼겠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원철 의원(한림읍, 더불어민주당)은 “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미리 수요를 조사해서 폐업을 어떻게 준비할지, 다른 업종으로 유도할지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내년도에 예산을 확보해서 폐업 준비를 하도록 하라”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재웅 제주도 관광국장은 “전세버스 차량할부금을 경영안정자금에 포함하는 문제는 전세버스조합과 협의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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