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강철남 "핑크뮬리 생태계 위해"...김태엽 "대체수종 검토"

사진출처=서귀포신문.
서귀포시 안덕면 유명 관광지에 식재된 핑크뮬리. 사진=서귀포신문.

최근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른 '핑크뮬리'가 생태계 위해식물로 지정된 것과 관련, 서귀포시가 유명 관광지에 식재된 핑크뮬리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 을)은 15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생태계 위해종으로 분류된 핑크뮬리(Pink Muhly)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지난 2018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급속도로 퍼져 생태계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관측된다. 국내와 기후·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외래종으로, 생명력이 강해 국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생명력이 강한데 반해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환경부는 환경부는 생태계 위해성 평가를 통해 핑크뮬리를 생태계 교란 식물 다음으로 높은 위해식물 2등급으로 분류했다. 위해식물 2등급은 당장 끼치는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위해성 여부가 지속적으로 관찰돼야 함을 뜻한다.

특히 제주의 경우 핑크뮬리가 식재된 면적이 1만4000여㎡로, 전국적으로 식재된 면적 11만여㎡의 10% 이상을 차차지하고 있어 시급성이 대두되고 있다.

강철남 의원.
강철남 의원.

강철남 의원은 "핑크뮬리가 SNS 사진 성지가 된 것이 제주에서부터 시작됐다. 제주의 한 생태공원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심기 시작했고, 예쁘게 보이니 그 이후에 전국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주못하면서 식재되기 시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민간에서 심은 것도 관리가 필요한데, 제주에서는 일선 행정기관에서 오히려 앞장서 식재하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서귀포시 안덕면 등에서 직접 핑크뮬리를 식재했는데 이건 관찰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핑크뮬리는 외래종이어서 생태 교란 우려가 있다. 환경부의 권고에 따라 안덕면에 식재된 핑크뮬리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려 하고 있다"며 "민간에 대해서도 식재 자제를 권고하는 등 홍보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생태계를 교란한 개민들레 사례도 있듯이 여러 문제를 더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생태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사후 대책을 강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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