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행정사무감사 기간 서울 출장-대권 선언, 무책임 행정의 전형”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서울 출장길에 올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지방 정․관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단 제주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제주경제와 지역현안은 안중에도 없음이 확인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공직 내부에서도 “도민설득이 먼저다.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 당당하게 사퇴하라”는 비판이 나온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후 성명을 내고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수감기관의 대표인 원희룡 지사는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이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울 대선 출마라는 얼토당토한 얘기만 외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합 5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져본 적 없다”며 “이제는 제가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에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준비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겠다’는 것을 조만간 당당하게 밝히겠다. 10~11월에 구체화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행보는 주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이자,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무책임 행정”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제주경제와 지역의 여러 현안은 안중에도 없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대목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원 지사의 눈과 귀와 머리는 제주와 제주도민의 자리가 채워질 수 없음을 스스로 확인켜준 꼴”이라며 “원 지사의 연이은 부적절한 처신에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도민의 혈세가 제주도민의 행복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고, 원희룡 도정이 약속한 각종 정책과 사업이 잘 실현되고 있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도 성명을 내고 “대다수 도민들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민만 바라보고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며 “대권주자로서의 지지율 한계를 직시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진정성 있게 도민들에게 인정받고 설득하려는 겸허한 자세를 요구하며 그렇지 못하면 당당하게 도지사직을 사퇴하여 중앙정치에 올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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